AI가 터무니없이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전력은 물론 탄소배출량도 많아 환경적 부담이 크고 암호화폐를 뛰어 넘는 수준인 만큼 AI 활용 증가와 함께 에너지 효율화도 요구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비량이 큰 건 바로 물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년 공개하는 환경 보고서 2022년 버전에 따르면 2021년 물 사용량은 477만 2,890톤이다. 하지만 2022년에는 639만 9,415톤까지 높아졌다. 1년 만에 30% 사용량이 증가한 것. 올림픽 수영 경기장으로 따지면 증가량만 2,000개 분량이라고 한다. 이렇게 물 사용량이 폭증한 이유는 AI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AI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과 함께 AI에 매진하고 있다. AI를 움직이는 데이터센터는 항상 발열에 시달리며 과열되면 컴퓨터가 종료되는 만큼 냉각을 위해 항상 물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투자,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데이터센터가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가운데 여름철에는 설비 발열 대책으로 물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에선 인근 강을 포함한 수역에서 물을 끌어오는데 해당 수역은 현지 주민 식수원이기도 하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대량 수자원은 현지 수도국에서도 불안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4월 지역 수도국 자료에 따르면 기존 프로젝트(Microsoft Data Center Project Ginger East and West) 이후 데이터센터 사업은 물 사용량이 현저하게 줄지 않는 한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 현 단계에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 물 절약은 현지 주민과 미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AI 기능 확대에 나서는 구글 역시 물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 공개한 환경 보고서에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년간 20%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비교적 시원한 지역에 건설된다. 하지만 지구 규모로 기온이 오르면 어디에 있어도 열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9월에는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엑스 데이터센터,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구글과 오라클 데이터센터가 열파로 인해 다운됐다. 온난화와 AI 사용 증가로 인해 대형 기술 기업은 발열 대책을 요구받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