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증권거래소인 SIX CEO인 토마스 지브(Thomas Zeeb)가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는 희망과 사기가 공존한다면서도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몇 가지 부정적 얘기가 있지만 ICO는 앞으로도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암호화폐는 90년대 초반 금융파생상품 시장과 비슷한 단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30년이 걸렸던 금융파생상품 보급과는 달리 암호화폐 보급에는 앞으로 5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IX가 2019년 중반 서비스를 준비 중인 분산 원장 기술 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소 SDX(Swiss Digital Exchange)에 대해선 ICO와 크라우드펀딩간 격차를 해소해야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면서 기관 투자자로부터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기업이자 증권 전문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터콘티넨탈(ICE, Intercontinental Exchange)은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바크트(Bakkt)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바크트는 고객이 디지털 자산을 원활하게 매매하거나 보관,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트코인과 달러 같은 법정통화간 교환 거래를 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스타벅스 등과도 협력할 방침이어서 지불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보급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콘티넨탈 측은 바크트를 통해 2,700억 달러 규모 디지털 자산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뿐 아니라 11월에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 계획도 덧붙였다. 비트코인 선물은 지난해 12월 미국 시카고선물시장과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시작됐지만 인터콘티넨탈의 선물은 결제할 때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 현물이 인도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물 인도에 따라 기관 투자자의 자본 유입이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가격 변동도 심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이처럼 대형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업계에 진출하고 있어 암호화폐 업계에는 순픙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