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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獨 멧돼지, 원인은…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멧돼지를 조사한 결과 고기에 포함된 세슘 내역을 보면 무려 37년 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뿐 아니라 60년 전 핵폭탄 실험으로부터도 대량 방사성 물질이 체내에 오염된 것이라고 한다.

독일 하노버대와 비엔나공대 연구팀이 학술지(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포획한 멧돼지지만 오염원 핵실험을 한 국가는 확인할 수 없다. 특정 어려움에 대해 연구팀은 폭발 이후 방사성 물질은 상공에도 대량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지면에 낙하할 무렵에는 대기권 상층부에도 균일하게 오염물을 뿌린 후여서 오염원 국가나 실험을 특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가장 많은 건 세슘 137이지만 더 오래 체류하는 세슘 135도 어느 정도 섞여 있다고 한다. 모두 핵실험이나 원전 핵분열 생성물이다. 세슘 137 반감기는 30년으로 농도는 유럽에서 사슴을 비롯한 야생 동물로부터는 대체로 빠지고 있다. 그런데 독일 남부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좀처럼 줄지 않아 멧돼지의 역설이라고 불린다.

이번 조사는 결론부터 말하면 멧돼지는 사슴 버섯(Elaphomyces)을 먹기 때문에 지하에 흩뿌려진 반감기 200만년인 긴 수명을 갖춘 세슘 135 같은 오염 물질도 계속 먹어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선 회수한 멧돼지 고기 샘플을 질량 분석기에 걸고 세슘 내역에 따라 발생원을 특정했다. 그 결과 멧돼지 방사능 오염 10∼68%는 원전이 아니라 핵실험에 의한 오염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신경이 쓰이는 건 오염육 비율이지만 샘플 48점 중 독일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던 고기는 전체 중 88%에 달한다. 물론 가능하면 오염도가 높을 것 같은 샘플만 준비하도록 한 만큼 48점 중 88%라는 비율이 멧돼지 전체에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비율이라는 건 분명하다.

참고로 오염도가 높아지는 건 겨울철이다. 먹이가 사라져 사슴 버섯으로 굶주림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여름이나 가을보다 방사성 물질에 접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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