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8월 14일 모델S와 X에 항속거리가 짧고 가격이 1만 달러 저렴한 표준레인지 SR 모델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차종에는 일반 모델과 같은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음에도 항속거리가 짧아지도록 소프트웨어 락이 걸려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가 이번에 발표한 SR 모델은 가격 인하에 대비해 항속거리가 일반 모델보다 짧아진다. 구체적으론 모델S 항속거리는 652km에서 137km 단축되어 모델S SR은 515km가 된다. 모델X 항속거리는 560km에서 127km 줄어든 모델X SR 433km다.
보도에 따르면 차종 일반 모델과 SR 모델은 용량이 같은 배터리팩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SR 모델은 차량 성능이 낮지 않고 단지 가격을 낮추고 판매하는 걸 정당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로 용량에 제한을 걸어 항속거리를 짧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측은 새로 추가된 모델 S SR과 모델X SR은 소프트웨어로 잠긴 롱레인지 차량이라는 걸 인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앱을 통해 배터리 제한을 해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선 불투명하다.
배터리팩 용량을 소프트웨어로 제한하는 건 테슬라가 이전부터 사용하던 방법으로 초기 모델 S 용량을 75kWh에서 60kWh로 제한할 때에도 사용했다. 테슬라가 자동차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제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소프트웨어로 변경해 테슬라는 차량이나 조립 방법, 탑재 부품 등 물리적 변경 없이 가격을 조정해 차종간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 다만 모두 같은 수법이 사용되는 건 아니며 모델3 SR에선 일반 모델3과 다른 배터리팩이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SR 모델 추가는 어떤 의미에선 같은 차를 저렴하게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은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적다는 건 그만큼 여분 하중을 안고 있다는 것이어서 SR 모델 구입을 검토하는 테슬라 사용자에게는 체크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배터리는 전기자동차 부품 중 가장 무겁다는 걸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물리적 하드웨어에 변경이 없다면 SR 모델은 실질적으로 73% 능력만 발휘할 수 있는데 일반 모델과 같은 544kg, 100kWh 배터리를 쌓고 있는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