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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키친 vs 유튜버…소송전 벌이는 이유

가상 레스토랑인 미스터비스트 버거(MrBeast Burgers)를 전개하고 있는 미국 유튜버(MrBeast)가 손님에게 저품질 식사를 제공해 브랜드를 손상시켰다며 제휴한 버추얼다이닝콘셉트(Virtual Dining Concepts)에 소송을 걸었다.

미스터비스트 버거는 미스터비스트로 활동하는 유튜버이자 자선가인 제임스 도널드슨이 배달 전문 레스토랑 설립 지원 사업을 돕는 버추얼다이닝콘셉트와 제휴해 시작한 가상 레스토랑이다. 메뉴에는 다양한 햄버거와 감자튀김, 디저트, 캔 음료가 있지만 미스터비스트 버거는 실제 매장이 없기 때문에 요리는 기존 계약 매장에서 만들어진 뒤 음식 배달 서비스로 고객에게 전해진다.

2020년 유일한 실제 매장인 1호점이 뉴저지주에서 그랜드 오픈했을 때에는 1만 명 이상이 찾고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햄버거 100만 개를 판매했다. 2022년까지 1,700개 레스토랑과 계약을 맺는 등 미스터비스트 버거는 순조롭게 숫자를 늘려왔다. 또 서비스 제공 지역도 미국을 넘어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멕시코, 필리핀, 스웨덴, 아랍 에미리트, 영국까지 확대됐다.

그런데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사용자로부터 요리가 불쾌한 맛이라는 등 부정적 불만이 잇따랐다. 이런 문제로 인해 도널드슨은 품질 관리보다 서비스 확대를 중시하고 브랜드 평판을 떨어뜨릴 정도로 맛없는 요리를 내놓은 것으로 버추얼다이닝콘셉트에 거래 관계 종료를 요구하는 재판을 일으켰다.

소장에서 도널드슨은 미스터비스트 버거는 미스터비스트 브랜드를 오해하는 저품질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품 배송이 지연되거나 브랜드명이 기재되어 있지 않은 포장으로 배송되거나 주문한 상품이 들어 있지 않는 등 경우에 따라선 먹을 수 없는 일조차 있었다고 한다. 도널드슨은 식사 품질에 대해 종종 우려를 전했지만 버추얼다이닝콘셉트는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또 도널드슨은 버추얼다이닝콘셉트가 허락 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마음대로 상표 등록한 뒤 자신의 회사는 버추얼다이닝콘셉트로부터 금전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추얼다이닝콘셉트는 도널드슨의 소송은 허위 설명과 부정확한 정보로 가득차 있다면서 도널드슨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새로운 거래를 협상하려 했다고 반론을 펼쳤다. 이를 거부하자 그가 이유 없이 계약상 의무를 종료하자 이번 같은 불리하고 결실 없을 소송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미스터비스트 버거 같은 고스트 키친은 코로나19 감염 유행에 휩쓸린 외식 산업이 매장과 주방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폭발적으로 퍼졌지만 이후 다양한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버이츠는 2023년 진입한 수많은 고스트 키친을 서비스 상에서 제거하고 있으며 실태가 없는 매장 등록을 줄이기 위한 규칙 엄격화에 착수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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