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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목소리가 바뀌는 이유

오랫동안 활동 중인 아티스트 최신 앨범과 첫 앨범을 비교해보면 보컬 성질이 상당히 바뀌었다고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목소리는 목소리 변화나 나이에 따라 점차 변한다. 도대체 왜 인간의 목소리는 나이와 함께 바뀌어 갈까.

인간의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는 입에서 들어오는 공기와 음식을 식도와 기관으로 구분하는 후두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성대는 개폐하는데 필요한 성대근과 성대 인대, 이들을 덮고 보호하는 점막이라는 3가지 주요 부위로 이뤄져 있으며 폐에서 배출되는 공기가 통과할 때 성대가 진동하면 목소리가 만들어진다.

사춘기 전에는 성대가 발하는 목소리에 남녀차가 별로 없지만 2차 성징에 들어가 호르몬 밸런스가 변화하면 남녀간 후두 길이가 변한다. 남성에선 사춘기를 지나면 후두 길이가 16mm, 여성은 10mm 정도가 되는 것 외에 여성의 경우 성대가 20∼30% 가량 얇아지는 변화도 나타난다. 여성 목소리가 남성보다 높은 이유는 남성보다 성대가 짧고 얇기 때문이다.

또 사춘기를 지나도 호르몬 밸런스가 목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에 따라 목소리가 들리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배란기에는 점액이 많이 분비되어 성대가 잘 보호되기 때문에 보통 배란기 여성이 가장 좋은 목소리로 알려져 있다.

한편 월경 전에는 호르몬 밸런스 영향으로 성대가 딱딱해져 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1960년대에는 일부 오페라 하우스에서 월경 전기 여성 가수가 노래하는 걸 면제된 경우도 있었다. 덧붙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은 배란에 의한 호르몬 밸런스 변동이 적기 때문에 성질 변동도 적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성대는 밖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노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실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적일지 모르지만 몸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노화해간다. 성대를 포함한 후두 연골은 연령과 함께 미네랄 함량이 증가해 딱딱해지고 남성의 경우 30대부터 성대 유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연골 뿐 아니라 성대를 움직이기 위한 근육도 노화와 함께 쇠약해져 인대와 주변 조직도 유연성을 잃어간다. 또 성대를 보호하는 점액을 생성하는 분비선도 감소하는 것 외에 폐활량 저하에 의한 공기 배출량 감소도 성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요인에 의해 인간 목소리는 노화와 함께 변해간다는 것.

성대는 대다수 사람에게 거의 같은 비율로 노화해가지만 특정 라이프 스타일이 성대에 손상을 줄 위험을 높여 결과적으로 성질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흡연이나 알코올은 목에 부분적 염증을 일으키고 성대를 손상시켜 목소리를 바꿔 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 후두염 치료에 사용되는 힙입 스테로이드약이나 항응혈제, 근이완약 등 약물 영향으로 성대에 손상이 일어나 목소리가 바뀔 수 있다.

더구나 목소리를 이용하는 직업인 가수나 교사, 피트니스 강사 등은 성대에 강한 자극이 더해 성대 폴립이 발병해 목소리와 음역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 인간 목소리가 바뀌는 요인은 다양하다는 지적이다.

노화로 인한 성대 변화는 어쩔 수 없지만 성대를 계속 사용해 성질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변화가 현저하게 적은 건 그 때문일지 모른다. 매일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낭독하면 성대 쇠퇴를 낮추는데 충분한 운동이 된다. 성대 케어도 중요한 것. 수분 보급을 계속하고 알코올과 담배 섭취를 삼가면 성대 쇠약이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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