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기술 침투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의해 최근 몇 년간 단번에 교육 현장에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교육용 기기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진행됐다. 그런데 많은 교육 현장에 도입된 크롬북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갱신 만료로 인한 대량 폐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북미 소비자 단체인 공익연구그룹 PIRG가 공개 서한에서 밝히고 있다.
PIRG는 크롬북에 탑재된 구글 크롬OS 담당 부사장인 존 솔로몬에게 보낸 공개서한으로 코로나19 유행에 의해 원격 교육 도입을 강요 당한 다양한 학군은 한정된 예산으로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노트북을 찾고 그 중에서 크롬북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크롬북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한이 제공되어 지원 종료 이후 기기 취약성이 높아져 시험용 웹사이트에 액세스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학군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으론 최신 기기를 출시 직후 구입하기 어렵고 구매하는 기기는 필연적으로 다소 오래된 모델이 된다. 크롬북 소프트웨어 갱신 기한은 출시일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학군에서 기기를 구입해 테스트를 끝내고 학생에게 배포한 시점에는 벌써 갱신 기한이 가까워진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크롬북은 1회용이 되도록 설계됐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선 90% 이상 학군이 중고생에게 어떤 디지털 학습기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에서 크롬북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갱신 만료에 따라 기기를 교체하는 예산은 상당하다. 만일 2020년 판매된 기기 수명을 2배로 연장하면 캘리포니아주에서만 학교 예산을 2억 2,500만 달러, 미국 전체에선 18억 달러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PIRG가 꼽는 2023년 여름 소프트웨어 갱신 기한이 걸린 크롬북 모델은 13개다. 에이서 3종(Chromebook 11, Chromebook 14 for Work, Chromebook Tab 10 D651N), 에이오픈 1종(Chromebook Commercial Tab), 에이수스(Chromebook Flip C302, Chromebook Tablet CT100, Chromebook Flip C101PA), CTL(Chromebook Tablet Tx1 for Education), 델(Chromebook 13), HP(Chromebook 13 G1), 레노버(ThinkPad 13), 삼성전자(Chromebook Pro, Chromebook Plus)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폐기물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구글도 순환경제로의 이행을 가속하는 걸 내걸고 구글은 항상 폐기물과 오염을 생산하지 않는 설계로 제품을 만들고 재료와 자원을 최대한 길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구글 이외에도 같은 대처가 확산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순환경제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적으로 문제가 없는 크롬북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한에 따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걸 PIRG가 문제시하고 있다. PIRG는 구글은 노트북을 더 오래 지속시키고 순환경제로 업계를 선도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크롬OS 관계자는 크롬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는 보안 지원에 있어 중요한 것도 포함된다고 지적한다. 이 업데이트는 구글과 협력해 최고 수준 보안과 안정성 지원을 제공하는 많은 비구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에 의존한다며 따라서 이전 크롬 기기에선 운영체제와 브라우저 새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무기한으로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