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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업 직원 괴롭힌 게이머에 50만 달러 배상금

미국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번지(Bungie)가 직원과 가족에게 괴롭힘과 협박 행위를 해온 제시 제임스 커머라는 남성에 대해 50만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하는데 성공했다.

사건 계기가 된 건 번지가 2022년 6월 실시한 기획(My D2 Story)으로 흑인 스트리머(Uhmaayyze)와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피고는 데스티니2(Destiny 2) 열혈 플레이어였지만 콜라보레이션 영상에 분노하고 당시 번지 커뮤니티 매니저였던 딜런 가프너에게 괴롭힘과 협박 행위를 시작했다.

피고는 가프너 개인 전화에 가명을 이용해 유색인종만 할 수 있는 게임 내 옵션 작성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에 걸쳐 전송했다. 이후 피고는 가프너 아내에게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담은 자동 응답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 비공개였을 가프너의 자택에 택배 피자를 수취인 지불로 보내는 행위도 했다. 당시 피고는 피자 배달원에게 가프너가 되도록 공포를 느끼게 큰 소리를 내면서 5회 이상 강하게 문을 노크하라는 지시를 했다. 더구나 배달 상황을 감시하던 피고는 가프너에게 피자를 즐기라는 협박 전화를 남겼다. 또 피고는 게임 플랫폼 스팀 내 괴롭힘 그룹(terr0rgang)에서 공유되고 있는 대음량으로 위협하는 음성 메시지를 가프너 전화에 남겼다.

집 주소나 전화번호가 악의적 인물에게 파악당한 것에 공포를 느낀 가프너는 회사와 상담한 뒤 현지 경찰에 연락해 경비 체제를 갖췄다. 이후 번지는 경찰과의 공동 수사를 실시해 피고 신원을 특정해 체포했다.

7월 13일 이뤄진 재판에 피고 자신은 나오지 않았다. 법원은 피고에 대해 가프너의 보호와 지원, 신원 조사와 재판에 따른 비용으로 48만 9,435달러 손해배상금 지불을 명령했다. 또 피고는 앞으로 스트리머나 아티스트, 기타 콘텐츠 제작자 여부와 관계없이 번지 직원에게 연락하거나 데스티니2 커뮤니티 멤버에게 괴롭힘이나 협박 행위를 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번지 측은 기술과 문화 진보에 비해 법정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느리지만 이번 재판으로 격차가 메워졌다고 밝혔다. 법원이 온라인 괴롭힘이 가져오는 위협과 피해는 스와팅 등 현실 세계에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문장화한 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피고에 대한 판결은 직원에 대한 괴롭힘이나 협박이 고용주인 기업에도 손해를 주고 기업은 직원 보호를 하는 동시에 자사 자원을 사용해 괴롭히는 범인을 특정하는 게 사법상 인정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번지 측은 디지털 괴롭힘에 대한 전례 없는 판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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