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는 태양열을 완화하거나 지표 열을 유지하는 대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태양이 닿는 낮에는 지표 온도가 세씨 110도에 이르는 한편 야간 지표 온도는 세씨 -170도까지 냉각된다. 그런데 달 뒷면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새로운 연구로부터 달 뒷면에는 직경 50km에 이르는 열을 방출하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존재하는 게 판명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행성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중국 달 주회 위성 마이크로파 측정기를 이용해 달 표면 지열을 원격 측정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더구나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운용하던 달 탐사기 데이터를 이용해 달 뒷면 언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했다는 것. 연구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달 지열 기울기를 원격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달 뒷면에는 주변보다 온도가 10도 정도 높은 폭 50km 정도 덩어리가 존재하는 게 판명됐다. 이 덩어리는 달 뒷면에 위치한 콤프톤 크레이터와 벨코비치 크레이터 사이 사화산 칼데라로 생각되는 영역 아래에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달 뒷면에 있는 열을 방출하는 덩어리 정체가 지중에서 마그마가 차가워진 심성암 일종인 바리소스라고 보고 있다. 바리소스는 지구상에서도 풍부하게 보이는 화강암과 이에 가까운 암석으로 이뤄져 있으며 달 지각에 있는 다른 암석에 비해 우라늄이나 토륨 등 방사성 원소 농도가 높기 때문에 달 표면에 전해질 정도 열을 방사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바리소스란 용암이 지각 내에서 상승해 형성되는 화산암 일종으로 지표로 분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구상에서 화강암이 형성되려면 물과 플레이트 텍토닉스가 필요하다. 달 뒷면에서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발견된 건 놀라운 일이다. 지구와 같은 물이나 플레이트 텍토닉스가 존재하지 않는 달에 이런 지질이 형성된다고는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한 연구자는 달 표면에서 화강암 큰 덩어리가 발견된 건 흥미롭다며 하지만 지질학적으로 보면 물과 플레이트 텍토닉스 없이 화강암을 만드는 건 어렵다며 다른 암석 전체 내부 구조를 생각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