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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원회,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독금법 위반 조사

지난 2022년 8월 아마존이 로봇 청소기 룸바 개발사로 알려진 아이로봇(iRobot)을 1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인수에 대해 EU 정책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가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인수가 발표된 직후부터 일부에선 인수가 아마존이 독점적인 지배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존은 주요 EC 사이트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매업체로 스마트홈 브랜드인 링(Ring)이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Astro), 스마트 어시스턴트 에코(Echo) 등 소비자 기기 판매도 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아이로봇은 아마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며 인수에 의해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또 룸바를 비롯한 아이로봇 제품은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빅테크인 아마존이 이런 데이터를 얻는 건 비즈니스상 이점이 있다는 것. 따라서 규제 당국은 이 인수가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주시했다.

지난 4월에는 영국 경쟁시장청 CMA가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인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지만 6월에는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인수는 경쟁상 우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며 인수 인가를 했다.

유럽위원회는 EU 합병 규칙 EUMR 하에서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인수를 평가하기 위해 자세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위원회는 성명에서 이 거래를 통해 아마존이 로봇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공급자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위원회는 아마존이 소매업체가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 소매업체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비 조사에선 아이로봇 인수에 따라 아마존이 로봇청소기 제조와 공급에 있어 경쟁을 제한하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기타 데이터 관련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아마존 측은 자사는 유럽위원회와의 협력을 계속하고 현재 단계에선 이 같은 우려에 대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른 진공청소기 공급사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아이로봇은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발표는 어디까지나 유럽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 것이며 최종적으로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가 승인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인수 승인 여부는 11월 15일까지 결정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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