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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은 지구에 특별한 날이었다

미국국립환경예측센터 NCEP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인 대학 기후변화연구소(Climate Change Institute)가 실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7월 3일 전 세계 평균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지난 3일 지구는 지금까지 가장 더운 날이었다는 것이다.

NCEP 데이터 분석(Climate Reanalyzer)에 따르면 3일 전 세계 평균 기온은 과거 최고인 17.01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건 2016년 8월과 2022년 7월 관측된 16.92도였기 때문에 처음으로 17도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 기록이 깨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한다. 보통 그 해 일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건 7월말이기 때문에 갱신될 것이라고 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다지만 실제로 전 세계가 가장 더운 하루가 된 건 다음날인 4일이다. 4일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7.18도로 전날 기록을 가볍게 0.17도 넘겼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2021년 7월 4일을 0.4도, 1979년부터 2000년까지 평균을 0.98도 웃돈 기록이다. 20세기 후반보다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도 가까이 높다는 것이다. NCEP 데이터는 뉴스에서 다루는 미국 해양대기청 NOAA,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세계기상기관 WMO 등과 마찬가지로 공식 기록으로 취급되지 않지만 기후과학자나 연방기관에도 신뢰받는 도구인 만큼 NOAA 등에 의한 검증 후에도 3일과 4일 양일이 가장 더웠던 2일간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여름이 되면 더운 날이 있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여름은 더운 것이다. 하지만 최근 극단적인 더위가 인위적인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기후 변화가 열파를 격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6월에는 2주 이상 지속된 텍사스주 열파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5배 이상 발생하기 쉬워졌다고 한다.

온난화에 더해 3년 연속해 올봄 종식한 라니냐 현상 이후 6월 시작된 엘니뇨 현상도 더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 기온에 엘니뇨 영향이 나기 시작하는 건 몇 개월 뒤인 만큼 지금 더위에 엘니뇨가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라니냐 현상이 끝나면서 기온이 오르기 쉬워졌다고는 할 수 있다.

어쨌든 기후변화에 의한 기온 상승과 엘니뇨가 운반해오는 극단적 더위는 지구 평균 기온을 다른 수준까지 밀어 올려 버린다. 이에 따라 격화한 열파와 가뭄, 산불, 호우, 홍수 등 기후 재해가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기 쉬워진다. 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건 사회 경제적으로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나 야생 동물, 생태계다.

이번에는 무리라도 다음번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기온 상승을 완화하는 방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다. 탈화석을 서두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지 않으면 관측사상 가장 더운 날 갱신은 멈추기 어려울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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