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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몰타…본사 옮기는 기업들

비트코인 ATM 제조사인 라마수(Lamassu)가 지난 1월 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규제 강화 영향으로 암호화폐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스위스로 본사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라마수는 포르투갈에서 시작한 기업으로 지난 2013년부터 비트코인 ATM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명확하게 정의된 규제와 혁신에 우후적인 곳으로 스위스 루체른 주를 선택하고 사명도 라마수인더스트리AG(Lamassu Industries AG)로 바꿨다.

라마수 측은 블로그를 통해 자사가 과거 15개 은행으로부터 계좌 개설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이유는 비트코인 ATM을 제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통화 거래나 보관을 하는 것도 아닌데 거부를 당했다는 것. 또 홈페이지에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게재해 결제처리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로부터도 거부를 당했다는 설명이다.

스위스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에 우호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주크 시의 경우 크립토밸리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블록체인 관련 기업이 모여 있다. 지난해 주크 시는 유럽 기술 지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기술 관련 밋업 참석자 수를 조사한 데이터에서도 유럽 도시 중 주크 시는 전년대비 177% 증가세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경우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에 우호적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페이가 은행 협력이 어려워지자 몰타로 본사를 이전하겟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암호화폐 대기업인 바이낸스 역시 지난해 6월 몰타에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거점을 옮기겠다고 밝혔다.

스위스와 몰타 외에도 버뮤다와 에스토니아, 리히텐슈타인 같은 국가에서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받아들이기 위해 법 제도 정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버뮤다의 경우 지난해 7월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 은행 설립을 위해 은행법 개정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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