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겠다고 생각했을 때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무선 송수신하는 장치를 체내에 내장해 반신불수가 된 남성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보고됐다.
사고로 다리와 팔 일부가 마비되어 버린 오스컴이라는 남성은 스위스연방공대 로잔 연구팀이 실시하는 임플란트 실험에 피험자로 참여했다. 이 실험을 통해 전기 펄스로 척추 하부를 자극하는 기술이 척수손상자를 다시 걸을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는 게 입증됐다.
그의 경과는 이후에도 관찰되고 있었지만 3년 뒤에는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여기에 새로 그의 두개골에 임플란트를 삽입해 이미 체내에 있던 척추 임플란트와 조합해 뇌 신호를 송수신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두개골에 삽입된 임플란트는 다리 움직임을 제어하는 뇌 영역 위에 설치되어 오스컴이 걷겠다는 생각을 하면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해독한다. 이 신호는 오스컴이 장착한 컴퓨터에 의해 무선으로 송신, 복호되고 척수 임플란트에 정보가 송신된다. 이렇게 전송된 일련의 전기 신호가 올바른 순서로 다리 근육을 자극하고 걸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40회 재활을 거쳐 오스컴은 발을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되찾았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전 장치는 미리 프로그래밍된 자극을 받는 것과 같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생각으로 자극을 조절할 수 있다며 멈추거나 걷거나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자발적 움직임은 척수 자극 요법만으론 불가능하며 새로운 장치에 의한 훈련이 사고를 당했을 때 완전히 절단되지 않은 신경세포 추가 회복을 촉진했다는 걸 시사한다. 또 지팡이를 더하면 장치 없이도 단거리 보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스컴의 두개골 임플란트 중 하나는 장착 5개월 뒤 감염증을 이유로 한 번 제거되어 버렸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점에 비하면 위험이 작다며 감염이나 출혈 위험은 항상 조금 있지만 작기 때문에 위험에 맞설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