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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브로드컴 손잡고 국산 5G 컴포넌트 제조한다

애플이 통신 인프라용 반도체 제품 등을 제조하는 브로드컴과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브로드컴은 FBAR(Film Bulk Acoustic Resonator) 필터를 포함한 5G용 무선 구성 요소와 첨단 무선 연결용 구성 요소를 개발, 제조한다.

5월 23일 애플은 브로드컴과 다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팀쿡 애플 CEO는 이번 제휴에 대해 미국 제조업에서 창의성과 혁신적 정신을 활용한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하고 있다며 애플 제품은 모두 미국에서 설계 제조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의 미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갖고 앞으로도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BAR 필터는 스마트폰이나 GPS, 와이파이 등 무선 통신에 이용되는 무선 주파수 필터로 무선 간섭을 차단해 무선 통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용된다. 브로드컴 FBAR 필터는 표면적이 1mm2 미만으로 작다.

FBAR 필터는 브로드컴이 주요 시설을 갖춘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등 미국 내 주요 제조 기술 거점 중 일부에서 설계, 제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브로드컴이 포트콜린스에 자리 잡은 FBAR 필터 제조 거점으로 1,100명 이상 고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제휴로 브로드컴은 더 중요한 자동화 프로젝트나 엔지니어 스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애플은 또 미국 전역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원과 iOS 앱 개발자 고용, 50개주 모두에서 수십 종류 분야에 걸쳐 9,000개 이상 공급업체와 제조업체에 지출을 통해 270만 명 이상 고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5G 기술 개발에도 수백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투자는 애플이 2021년 발표한 미국 경제에 5년간 4,3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공약 일환으로 애플은 미국 공급업체에 직접 지출, 데이터센터 투자, 미국에 대한 설비 투자, 그 밖에 미국 내에서의 지출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하는 추세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는 걸 어필했다.

애플은 브로드컴 입장에서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였으며 양사는 2020년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이번 신규 계약은 애플과 브로드컴 제휴를 연장하기 위한 것이다. 브로드컴의 2022년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매출 22% 상당을 애플과의 거래가 차지했다는 게 밝혀졌으며 이번 계약 발표로 브로드컴 주가는 1.2% 상승했다고 한다. 반면 애플 주가는 1.5% 하락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에 대해 애플이 벤더와 지리점 관점 모두에서 공급망을 다양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은 자사 제품을 위한 컴포넌트 제조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미중 관계 악화나 코로나19 중 애플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이 폐쇄 영향을 받는 등을 고려해 제조 거점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또 2023년 1월 보도에선 애플이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계획으로 애플이 아이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담당하는 칩을 브로드컴 칩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이르면 2025년 자사 설계 칩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론 퀄컴에서 공급받는 5G 모뎀 칩도 자사 설계 칩으로 대체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번 계약은 애플의 칩 제조사 의존도 탈피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이 독자 5G 모뎀 칩을 개발한다는 소문은 2020년부터 나왔다. 애플은 인텔 모뎀 칩 사업을 인수했다. 이 역시 스마트폰용 모뎀 칩을 자체 설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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