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인 리치 화이트하우스(Rich Whitehouse)가 FPS 슈팅 게임인 둠(DOOM) 발표 25주년을 기념해 눈길을 끄는 유틸리티를 공개했다. 로봇청소기 룸바가 생성한 평면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둠 맵을 만들어주는 둠바(Doomba)를 선보인 것.
룸바는 방바닥 청소를 위해 센서를 이용해 플로어맵을 만든다. 리치 화이트하우스는 자신이 개발한 3D 모델 뷰어(Noesis)에 들어간 파이썬 스크립트, 일명 둠바를 이용해 룸바 데이터를 둠용 맵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다만 실제로 둠을 편안하게 즐기려면 실내를 전면 청소를 해두는 게 좋다. 중간에 청소를 멈췄다면 데이터를 완전하게 만들려면 여러 번 청소를 해 데이터를 병합하는 작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일단 맵이 생성되면 나머지는 적과 무기, 아이템 등 요소를 맵에 배치해 마무리하면 된다. 둠바는 둠 엔진을 이용한 다른 FPS 게임용 맵까지 만들 수 있다.
둠바를 이용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스크립트가 많은 룸바 시리즈 가운데 룸바 980 모델에서만 작동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발자가 룸바 980만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기종 테스트에선 전혀 문제없지만 룸바 980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FPS 게임을 하다 보면 실제 가정이나 학교를 이용한 맵에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일 집에 있는 룸바 데이터로 둠바를 이용할 수 있다면 이 같은 꿈을 이뤄볼 수도 있다. 물론 집은 꽤 넓어야 할 듯싶지만.
둠바가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게임과 현실 데이터 그것도 사물인터넷 기기 중 거의 유일하게 집안이나 사무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로봇청소기 생성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현실로 게임 환경을 확장해주는 AR 접근과는 또다른 면에서 현실과 CG 데이터를 결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전이나 사물인터넷 기업 입장에서도 관심을 둘만한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