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산하 피트니스 트래커 기업인 핏비트(Fitbit)가 3월 27일 공식 앱에서 다른 사용자와 운동량을 경쟁할 수 있는 오픈 그룹, 챌린지, 어드벤처 등 소셜 기능을 삭제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소셜 기능을 배제하겠다는 이번 결정에 대해 핏비트 사용자 사이에선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픈그룹은 핏비트 사용자라면 요청을 보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그룹이며 사용자가 동료를 찾아 운동 동기를 부여하는데 도움이 됐다. 앞으로 오픈 그룹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초대제 비공개 그룹은 작성할 수 있다고 한다.
챌린지는 친구와 걸음수를 경쟁하는 기능으로 2014년 도입됐다. 특정 작업을 완료해 배지를 획득하거나 경쟁에서 승리해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챌린지 기능을 폐지하고 배지와 트로피도 삭제한다.
어드벤처는 자신의 걸음수에 따라 가상적인 국립공원이나 랜드마크를 산책할 수 있는 기능으로 2017년 도입됐다. 사용자는 자신의 페이스로 걸을 수 있었고 다른 사용자와 경쟁하는 어드벤처 레이스에 참가할 수도 있었다.
핏비트는 소셜 기능 삭제에 대해 올해 구글 기술로 핏비트 앱을 강화하기 위해 백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그 결과 핏비트 앱 영역을 간소화하고 3월 27일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소셜 기능이 삭제된다고 밝혔다.
구글이 2월 17일 이런 소셜 기능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사용자 사이에선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핏비트 공식 포럼에선 핏비트가 갖춘 뛰어난 기능 중 일부가 삭제되어 당황스럽다거나 이 결정은 최악이며 다시 생각해보라는 코멘트가 나왔다.
또 3월 26일 핏비트 공식 트위터 계정이 회사 창립기념일을 축하한 트윗에도 사용자가 챌린지 기능을 삭제하지 말아 달라고 밝힌 글이 다수 올라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기능을 삭제하기로 결정한 건 모기업인 구글 의도로 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구글은 2019년 피트니스 트래커와 스마트워치를 판매하는 핏비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규제 당국 승인 후 2021년 인수를 완료했다. 구글은 핏비트 인수 발표에서 웨어OS에 추가 투자하고 구글 웨어러블 기기를 시장에 투입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핏비트 제품이나 서비스 지원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보도에선 구글이 핏비트 계정을 구글 계정에 통합할 계획이며 PC와 동기화해 핏비트로 음악을 전송하는 기능을 제거하고 핏비트 앱을 개발하는 웹 기반 핏비트 스튜디오를 닫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