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오산이 분화를 일으키며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 등 고대 로마 제국 도시는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당시 카이사르의 장인인 피소 카이소니우스(Piso Caesoninus)가 보유하고 있던 도서관도 매몰되어 버렸다. 이 중 화산재가 되어 버린 두루마리를 해독하는 챌린지 콘테스트가 시작됐다.
이 콘테스트를 시작한 건 전 깃허브 CEO인 넷 프리드먼(Nat Friedman) 팀. 두루마리를 최신 기술로 열어 해독하는 사람이나 팀에게 25만 달러 상금을 주는 베수비오 챌린지(Vesuvius Challenge)를 시작한 것. 콘테스트 참가자는 두루마리 3D 스캔 데이터와 스캔 데이터 3개 조각을 받고 각자가 해독을 시작하면 된다. 기한은 2023년 연말까지다.
물론 이런 두루마리를 가상으로 읽을 수 있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두루마리를 3D 스캔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레이어를 인식한다. 이후 두루마리 잉크를 검지한다. 다만 이번 두루마리는 너무 감겨 있어 평평하게 하지 않으면 글이 있는 곳이 스캔에 표시되지 않는다.
콘테스트 기획자 중 1명인 켄터키대학 브렌트 실즈(Brent Seales) 교수는 이미 2015년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고대 문서를 AI와 3D 스캔을 이용해 잉크 위치를 특정, 문장을 재구성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완전히 해독하지는 못했다.
그는 헤르쿨라네움 두루마리 잉크를 읽는 방법은 알고 있는 만큼 전체 문서 50%나 70% 혹은 80% 정도는 문자 식별에 이를 것이라며 말하자면 이미 기본은 만들었으니 나머지는 참가자 몫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독 과정으로는 먼저 두루마리 2개에서 각각 절 4개를 해독하면 그랜드 프라이즈 15만 달러가 수여된다. 이후 전문가 평가를 거친다. 글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면 5만 달러 등 완전하게 읽을 때까지 과정에 대해서도 상금이 마련되어 있다. 전 세계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마감은 12월 31일까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