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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기여한 아나필락시스 특효약의 위험성

캐나다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설계한 실험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특효약인 에피펜(EpiPen)이 우주 공간에서 독성 물질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조차 눈치채지 못했던 에피펜 위험성을 발견한 아이들 인터뷰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곤충에게 물기 때문에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항원에 접촉하는 것으로 비만 세포에서 히스타민이나 기타 매개물질이 유리하고 단시간에 기관 수축에 의한 호흡 곤란이나 혈류로부터 조직으로 체액 누출이 일어나 때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나필락시스 특효약으로 사용되는 주사약이 에피펜이다. 약제에 포함되는 아드레날린이 비만세포로부터의 원인 물질 방출을 차단하는 것으로 증상을 단시간에 개선시킨다. 이런 에피펜에 대해 캐나다 초등학교에서 한 프로그램(Program for Gifted Learners)에 참가한 9∼12세 아이는 에이펜은 우주에서도 기능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됐다. 따라서 에피펜을 우주 공간까지 날려 분자 구조 변화를 조사하는 실험을 설계하고 11∼18세 아이가 설계한 과학 실험 아이디어를 실현에 옮기는 나가 국제 프로젝트(Cubes in Space)에 응모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 실험 아이디어를 채용해 실제로 에피펜 용액이나 아드레날린 용액을 넣은 큐브가 우주 공간에 발사됐다. 아드레날린과 에피펜 용액은 작은 큐브에 담겨 로켓과 열기구를 이용해 우주 공간으로 욺겨진 뒤 지구로 돌아왔다.

샘플 분석에 협조한 오타와대학 연구팀은 큐브에 담긴 순수한 아드레날린 용액과 에피펜 용액은 가스 크로마트그래픽 질량 분석을 비행 전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우주로 보내진 아드레날린은 순도가 87%로 떨어졌고 나머지 13%는 독성이 있는 벤조산 유도체로 변화해 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벤조산은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아드레날린 변화는 우주선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이 결과는 우주에서의 에피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들은 이 결과에 따라 우주 공간에서 에피펜 용액을 보호하는 캡슐 설계에 임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나사 연구 시설인 랭글리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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