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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와 인간이 협력해 낚시를 하는 문화

브라질 남부 라구나라는 마을에서 해안에 서식하는 큰돌고래(Tursiops truncatus)가 몰아넣은 물고기를 인간 어부가 투망으로 잡는 문화가 존재한다. 이런 특이한 상호 작용을 연구한 결과 돌고래는 인간 여부에게 이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인간과 협력하고 있어 상호 작용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라구나에선 돌고래가 물고기 무리를 연안까지 몰아넣고 돌고래가 머리와 꼬리를 수면에 박는 신호에 따라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협력 관계가 140년 이상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때론 해안에서 불과 2∼5m 위치까지 돌고래가 와서 어부와 함께 물고기를 몰아넣는다고 한다. 오레곤주립대학 해양 생물학 연구팀은 어부가 돌고래 행동을 관찰하고 그물을 던지는 시기를 결정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돌고래가 어부와 적극적으로 행동 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돌고래가 인간과 적극 협력하는지 여부가 연구 초점이라고 말한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한 반향 정위를 이용해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먹이를 찾아낸다. 연구팀은 무인 항공기와 수중 카메라, 수중 마이크를 이용해 돌고래와 어부간 상호 작용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어부는 돌고래가 해안에 오면 그 방향으로 걷고 돌고래가 있을 때 더 높은 비율로 그물을 던지는 게 확인됐다. 돌고래를 쫓아 낚시를 한 어부는 얕은 물로 물고기를 잡을 가능성이 17배 높아져 잡히는 물고기량이 4배나 많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돌고래는 분명히 어부에게 어획량 이익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또 돌고래는 어부 바로 옆까지 다가가 신호를 보내는 것 외에 어부가 그물을 던지면 반향 정위에 이용하는 클릭 소리를 늘려 그물이 가라앉고 있는 동안 더 긴 시간 수중에 잠재하고 있는 게 밝혀졌다. 수중 영상에는 돌고래가 그물에서 직접 물고기를 끌어내고 있는 모습도 찍혀 있고 어부도 돌고래가 그물에서 물고기를 가져가는 건 자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연구팀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종사하는 돌고래가 더 많은 물고기를 먹는데 성공했고 생존 가능성이 13%나 상승한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고기 개체수 감소나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어부와 돌고래간 상호 작용이 쇠퇴하는 징후도 보인다고 한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희귀한 이 문화를 지키기 위해 물고기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을 확인하고 문화를 보호하는 시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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