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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격추한 中 기구, 정찰에 사용하던 게 분명”

얼마 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미군에 의해 격추된 중국 정찰기구는 아무래도 통신이나 데이터를 가로채는 복수 안테나를 장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이 기구를 정찰에 사용하고 있던 게 분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가 된 정찰 기구는 알래스카에서 발견됐다. 그대로 미국을 횡단하면서 핵탄두 발사 시설 3곳 위를 순서대로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군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를 출동시켜 격추시켰다.

중국 정찰 기구는 격추 이후 회수되어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FBI 연구소로 보내져 현재 중국이 어떤 정보를 가로채려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FBI가 회수할 수 있었던 건 해면에 떠있던 부품 일부 뿐이며 여기에는 천판과 와이어, 작은 전자기기, 태양광 패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단지 기상 관측 기구가 우연히 흘러가 미국에 도달한 것 같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명확하게 정찰에 사용됐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이 무엇을 목적으로 기구를 날렸는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미국 국방 당국은 중국이 지금까지 정찰 기구를 5대륙 40개국 이상에 날려 왔으며 바이든 정부가 정찰 기구가 날아간 국가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중국 측 행위는 우호적인 관계를 쌓으려는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해외에 대해 더 공격적인 자세가 된 걸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23년 2월 10일부터 12일에 걸쳐 3일간 연속으로 북미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고 한다. 2월 4일 중국 열기구를 격추한 뒤 4번째다.

2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앞바다에서 미군에 의해 격추된 중국 정찰 기구는 높이 61m, 무게는 906kg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번째는 알래스카 앞바다, 캐나다 국경 근처 북극해 상공 고도 1만 2,100m를 부유하던 것으로 2월 10일 격추됐다. 3번째는 캐나다 북부 상공 1만 2,100m 상공을 부유하던 중국 열기구보다 작은 원통형 물체로 11일 격추됐다. 마지막으로 오대호 중 하나인 휴런호 인급 미시간주 상공을 비행하던 걸 12일 격추했다고 한다.

이들 4개 물체는 모두 미군 전투기인 F-22와 F-16에 격추됐으며 이는 미국과 캐나다가 제휴해 운용하는 북아메리카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가 발족한 이후 첫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상공을 비행하던 미확인 물체라고 하면 UFO나 지구 외 생명체를 떠올리지만 백악관은 13일 열린 회견에서 이런 의문이나 우려가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최근 격추에 대해선 외계인이나 지구 외 생명체 활동 징후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 국방부는 이들을 탐지하고 추적해 이런 기구가 미국과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대륙에 수십 개국 상공을 가로지르는 걸 알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동맹국을 감시하기 위해 운용해온 고도의 기구라고 지적했다.

정찰 기구 존재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첩보 능력에 대해 평가하도록 미국 첩보기관에 지시한 것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정찰 기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도 미국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것으로 보이는 정찰 기구에 대해 미 의회는 419:0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중국 공산당이 미국 영토 상공에서 고고도 감시 기구를 사용한 건 미국 주권에 대한 대담한 침해라고 비난하는 결의 채택으로 이어졌다. 또 미국은 정찰 기구에 관여한 중국 연구기관과 기업 5개사, 6개 조직을 블랙리스트에 등록해 이들 조직과 미국 기업이 당국 허가 없이 거래하는 걸 금지했다. 이는 적어도 처음 격추한 중국 정찰 기구에 대해선 제조업체가 확인됐다는 걸 의미한다.

한편 중국도 13일 정례기자회견에서 2022년만 따져도 미국 고고도 기구가 중국 당국 승인 없이 10회 이상 중국 영공을 불법 횡단했다며 미국이 중국 상공에 정찰 기구를 날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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