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8일 퇴역한 2.5톤짜리 관측 위성이 베링해 알류샨 열도 근처에서 대기권에 돌입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대부분은 타버렸지만 일부는 지상에 떨어졌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나사에 따르면 ERBS(Earth Radiation Budget Satellite) 위성이 재돌입한 건 1월 8일 오후 11시 4분(미국 동부시간). 미 우주군 스페이스 트랙(Space Track)이 알류샨 열도 부근에서 재돌입을 예측하고 있었다고 한다. 무게 2.45톤인 이 지구관측위성은 1984년 10월 5일 스페이스셔틀인 챌린저호로 우주 공간에 보내지면서 38년간 지구 저궤도상에서 활동했다. 당초 2년이던 ERBS 미션은 21년간 이어졌고 2005년 퇴역하고 있다.
현역 당시 ERBS는 지구 에너지 수지 그러니까 지구가 받는 태양 에너지량과 지구가 재방사하는 양 사이 균형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다. 이 위성이 탑재한 관측기기 3개로 성층권에서의 수증기, 오존, 이산화질소, 다양한 에러로졸 농도를 측정하고 있었다.
나사에 따르면 ERBS 덕분에 기후와 오존층 상태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유해한 프론류 사용을 규제한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 채택에도 공헌했다고 한다. 나사는 인공위성 대부분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불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부품은 재돌입을 견뎌냈다고 밝히고 있다. 업데이트 전 버전에선 파편이 지상에 떨어지고 피해가 발생할 확률을 9,400:1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떨어진 파편으로 인한 부상이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인공위성 낙하는 위성이 퇴역하고 나서 궤도를 이탈하는데 걸린 시간과 지상인에게 미치는 위험 양쪽 모두에서 시대 지연 방침을 상징하고 있었다. 2022년 9월 연방통신위원회 FCC는 우주 쓰레기량을 줄이고 우주 공간에서의 충돌을 최소화하도록 의도하고 임무를 마친 위성을 5년 이내에 궤도에서 제거하는 새로운 규칙을 채택했다. 더구나 미국 정부의 궤도상 파편 저감 표준 2019년 개정판에선 견뎌낸 부품에 의한 인적 피해 위험은 1만분의 1을 밑돌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는 ERBS를 발사한 1984년 당시에는 도입되지 않았던 방침이다. 낡은 인공위성에서 이런 사례는 앞으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