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가장 충격적이거나 비통하고 혹은 감동적인 순간은 교훈으로 역사에 남는다. 이런 사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교훈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사진과 이를 촬영한 카메라에는 어떤 게 있을까.
첫 번째는 1963년 11월 24일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혐의로 체포된 오스왈드가 댈러스 경찰 본부에서 나오다가 총격을 당하는 순간이다. 사진 작가 로버트 H 잭슨(Robert H. Jackson)은 잭 루비가 오스왈드를 살해하는 순간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니콘S3로 촬영한 것이다.
다음은 193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진작가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이 촬영한 이주자의 어머니와 아이를 담은 작품. 그라플렉스(Graflex) 대형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1968년 12월 24일 유인 첫 달 주회 미션인 아폴로8호에 승선한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William Anders)가 촬영한 달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지구 사진은 핫셀블러드 500EL(Hasselblad 500 EL)로 찍은 것이다.
1969년 아폴로11호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 선장이 달을 보행하는 장면을 버즈 올드린이 촬영했다. 촬영에 사용한 장비는 핫셀블러드 500EL 데이터 카메라로 이 카메라는 암스트롱 선장 우주복에 장착되어 있었고 레조 플레이트를 장착했기 때문에 십자선이 찍혀 있다. 암스트롱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비약이라는 명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 로젠탈(Joe Rosenthal)은 1945년 태평양 전쟁 말 이오지마에서 미국 병사가 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순간을 촬영했다. 이 유명한 보도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그라플렉스 스피드 그래픽(Graflex Speed Graphic)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이어 1945년 7월 맨해튼계획 일환으로 이뤄진 인류 첫 핵실험인 트리니티 실험. 몇 주 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가 이어졌다. 베를린 브릭스너(Berlyn Brixner)가 고속 카메라 50종류를 이용해 촬영했다.
1960년 아르헨티나 혁명가 체게바라를 촬영한 사진도 유명하다. 이 아이코닉한 사진은 실제로는 좌우에 야자수나 사람 얼굴도 찍혀 있지만 트리밍 처리한 것이다. 라이카 M2로 알베르토코르다(Alberto Korda)가 찍었다.
마지막 사진은 비행선이다. 1937년 5월 힌덴부르크호 폭발 사고를 계기로 비행선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을 합쳐 34명이 사망하고 많은 승객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진은 샘 셰레(Sam Shere)가 그라플렉스 스피드 그래픽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