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제 기술 발전은 눈부시다. 2022년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결 건조된 체세포에서 복제 쥐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복제 기술 발전과 함께 이미 멸종된 공룡 복제물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공룡 부활에는 어떤 게 필요할까.
모든 생물은 DNA로 이뤄져 있다. 동물이 죽으면 DNA가 몸 일부에 남아 있기 때문에 과학자는 열을 이용해 이를 추출한다. 이렇게 추출한 DNA는 분할해 여러 번 복사할 수 있다. 하지만 복제물, 클론을 생성하려면 유전 정보에 대한 완전한 세트인 게놈이 필요하다. 게놈은 수백만 개 DNA 사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클론을 만들려면 DNA 정확한 서열을 결정해야 한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DNA 센터(Ancient DNA Centre) 소장인 핸드릭 포이너는 이런 깊고 완전한 DNA 서열을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결코 실현 가능하다고 생가되지 않았지만 현재 DNA 시퀀서를 이용하면 30초 안에 완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게놈 복제를 작성할 수 있다면 개조한 염색체를 대리모 난세포에 넣고 이 대리모를 임신시키는 게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맘모스 게놈을 아시아 코끼리에 이식해 맘모스 클론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연구는 10만 년이 넘는 DNA가 검출 한계를 초과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수십 년 이후 연구에선 70만 년 전과 100만 년 전 맘모스 화석에서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DNA가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완전히 환경에 의존하고 있으며 5,000년 전 추운 건조한 지역에 서식했던 맘모스 DNA는 50년 전 온타리오 호수에 매장된 말 DNA보다 훨씬 보존 상태가 좋다고 한다.
포이너 소장은 1993년 개봉한 영화 쥐라기파크 당시만 해도 공룡 클론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게놈 사본을 만드는 건 충분히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공룡이 살아있는 DNA를 포함한 화석이 발견될 수 있다면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현재도 지구에선 기후변화 때문에 멸종 위기종이 여럿 존재한다. 따라서 기존 개체군에 다양성을 되돌리는 건 가치있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멸종해버린 공룡 같은 고대종을 흥미만으로 부활시키는 행위는 나쁜 생각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종 중 99%가 멸종했기 때문에 이를 과거에 남겨둬야 한다는 얘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