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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많이 낳을수록 인지능력 낮아진다”

새끼를 낳는 건 다양한 동물에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요인이다. 영국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남부 사바나에 서식하는 얼룩무늬 꼬리치레(Southern pied babbler. 학명 Turdoides bicolor)는 새끼를 많이 낳는 암컷일수록 인지 능력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아프리카 대륙 남부 사바에 서식하는 얼룩무늬 꼬리치레는 무리로 협력해 육아를 실시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서호주대학 연구팀은 그룹 내 인지 능력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얼룩무늬 꼬리치레 38마리를 대상으로 인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테스트는 보상으로 먹이는 주는 3가지 과제로 구성했다. 각 과제는 관련성 학습과 실험 변화에 적응하지 않아야 하는 행동 학습 같은 개별 항목에 대해 측정됐다. 보통 태스크 하나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개체는 다른 태스크에서도 성적이 좋고 GCP(general cognitive performance) 그러니까 일반 인지 능력이 높은 것으로 시사됐다고 한다.

실험 결과 얼룩무늬 꼬리치레의 일반 인지 능력은 수컷과 암컷 모두에서 개체마다 차이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연령이 높은 암컷에서 비교적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더 많은 관련 요인을 조사한 결과 암컷은 나이가 들수록 번식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또 1년간 낳은 새끼 수와 인지 능력간 관계를 보면 출산수가 많은 개체일수록 인지 능력이 낮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얼룩무늬 꼬리치레가 번식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암컷이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보다 번식 능력에 더 많은 에너지를 나누게 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연구팀은 10년 이상에 걸친 번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반 인지 능력이 낮은 개체일수록 연간 더 많은 새끼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결과는 인지 능력이 생식 능력과 트레이드오프 관계라는 걸 시사하며 자연 선택이 인지 능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이익 뿐 아니라 비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걸 나타낸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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