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이프2(Half-Life 2)는 2004년 발표된 FPS 게임으로 밸브가 5년간 개발한 게임 엔진인 소스엔진(Source Engine)을 이용한 아름다운 그래픽과 물리 현상 재현으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런 하프라이프2에는 리얼한 시체가 등장하는데 실제 시체 얼굴이 사용된 게 판명됐다.
하프라이프2는 인류가 콤바인이라는 세력에 지배된 세계를 무대로 MIT 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 물리학자가 수수께끼 남성 G-MAN 지시에 따르면서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는 지배와 감시에 의해 황폐화됐고 거리에서 시체를 보는 일이 적지 않다.
시체에 대한 얘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그로테스크한 사진이나 영상을 올라오는 곳(r/eyeblech)에 법의학 교과서에 실려 있던 위험한 사진 몇 장이라는 코멘트를 곁들인 투고 사진이 계기였다.
레딧에 올려진 사진 중 1장이 하프라이프2 시체 얼굴과 똑같다는 코멘트가 붙었고 사용자 검증이 이뤄진 결과 원래 사진 일부를 그대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밸브 게임 정보를 정리하는 곳(Richter Overtime)에서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원래 그로테스크 시체 그래픽은 하프라이프2 베타 버전부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하프라이프2는 2003년 베타 버전 소스 코드가 유출됐고 그 결과 밸브는 스토리와 설정 일부를 바꾸고 게임 내 스테이지와 특수 효과를 크게 바꿔야 했다. 불과 1년 만에 거의 전편을 재작성하게 됐지만 그래픽 자체를 통째로 갱신할 수 없었고 제품 버전에 사용된 그래픽 대부분은 베타 버전부터 계속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베타 버전은 제품 버전보다 더 어둡고 그늘진 내용이었고 그로테스크한 시체가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이 시체 그래픽은 하프라이프2 뿐 아니라 하프라이프2 모델과 소스엔진을 이용한 물리 샌드박스 게임인 개리모드(Garry’s Mod)에도 사용되고 있다. 게리모드는 2006년 출시된 게임이지만 현재도 인기가 높으며 이미 시체 그래픽을 다른 그래픽으로 옮겨놓은 MOD도 등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