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로 화석연료가 다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지속 가능 에너지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보고서에 따르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가능 에너지는 앞으로 5년간 지난 20년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7년까지 예상되는 발전량 확대 중 재생 에너지가 9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 그런데 여기에 더해 2025년에는 재생 에너지가 석탄을 넘어 세계 최대 에너지원이 된다고 한다.
석탄은 잘 알려진 화석연료 배출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솔린보다 30%나 많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책으로 탈석탄을 중요하다. 천연가스를 경유하지 않고 재생 에너지로 직접 전환할 수 있으면 환경에 대한 부담은 더 경감된다.
뭐든 지난해 동시기 IEA가 발표한 보고서에선 재생 에너지 증가폭이 30%나 낮게 견적이 나오고 있었지만 다양한 요인이 겹쳐 올해 보고서에선 대폭 상향 조정됐다고 한다.
상향 조정된 요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에너지 위기가 계기가 되어 재생 에너지가 전례 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걸 들 수 있다. 러시아에 의한 침공 개시 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EU를 비롯한 국가가 자국 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침공이 화석연료 비용 상승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원래 저렴하고 화석연료와 경쟁력이 있던 재생 에너지를 뒷받침하게 됐다고 한다. 이제 재생 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저렴하다.
IEA 보고서에선 지금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는 급성장하고 있었지만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인해 각국이 에너지 안보 면에서도 혜택이 있으며 성장이 더 가속화되는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에너지 위기가 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전환이 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
더구나 미국 인플레이션 억제법이나 중국이 올해 발표한 재생 에너지 분야 관련 5개년 계획처럼 최근 내세워진 정책을 비롯해 인도나 EU에 있어 법령이나 정책 개정 등도 큰 영향을 줬다고 보고서 요약에 쓰여 있다. IEA 추계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 성장률은 중국에서 35% 이상, 미국은 25% 정도라고 한다.
IEA는 2027년까지 풍력과 태양광이 전 세계 발전량 5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같은 해까지 태양광이 세계 최대 에너지원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기뻐하기에는 이르다. 낙관적인 전망에서도 재생 에너지 전환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 IEA는 미국 같은 부유한 국가에선 허가 절차 지연과 송전망 인프라 부족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저소득 국가에선 재생 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초기 비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하고 인프라에 한계가 있는 것 등을 주 과제로 꼽는다.
산업혁명 이전보다 기온 상승을 2도 이하, 여기에 더 이를 크게 밑도는 1.5도 이하라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IEA가 앞서 언급했듯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화석연료 신규 개발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는 파리협정 달성에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넷제로로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측면은 IEA가 말하는 기후변화 대책이 될 수 있는 에너지에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바이오 연료와 수소까지 포함되어 버린다. IEA는 배출량 제로가 아니어도 환경 친화적이라면 재생 에너지로 취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