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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위성 이용해 북한 ICBM 검지하는 시스템?

북한은 지난 11월 18일 ICBM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일본 서쪽 베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졌다. 인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낙하 지점 부근을 항행 중인 선박이나 항공기가 있다면 피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G7 국가는 북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북한 미사일을 GPS 위성 신호로 검지하는 구조를 연구자가 발표해 눈길을 끈다.

GPS 위성이 발하는 신호로 미사일이나 로켓 발사를 포착하는 시스템 고안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 제프리 루이스. 그는 스페이스X 로켓으로 전리층이 흐트러져 있다는 논문에서 착안해 만든 시스템에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일본을 덮고 있는 수많은 붉은 점이 보이는데 이 점은 일본 내에 있는 수신기 100대로 기록된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후 한반도 근처에서 노란 점이 발생해 일본해 쪽으로 파급되어 간다. 이 노란점이 전리층 혼란이 감지된 포인트. 전리층 혼란이 기록된 건 11월 18일 오전 10시 정도로 발표된 미사일 발사 시간과 같다.

이 연구자 의뢰로 시스템 구축에 종사한 사이버 보안 기업(Theori)은 일본 지오넷(GEONET)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취득했다. 지오넷 시스템은 일본 정부가 소유한 전자 기준점 1,300곳과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전자 기준점 3,000곳으로 이뤄져 있다. 로켓이 전리층을 관통하면 배기가스에 포함되는 수증기가 전리층에 있는 하전 입자와 상호 작용해 하전 입자가 감쇠된다. 또 충격파에 의해 밀려 흐르면 하전입자 수는 감소한다. 또 하전입자 수가 변동하면 전리층을 통과하는 전파 신호 속도에 작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복수 주파수 신호 지연을 정확하게 파악해 하전 입자 수와 시간적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원리를 적용해 GPS 신호 데이터로부터 북한이 발사한 ICBM을 검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

전리층 하전입자를 분석하기 위해 전리층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단거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놓칠 우려가 있지만 대형 미사일에 의한 전리층 교란은 자연 현상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오검지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한다.

개방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북한 ICBM을 포착하는데 성공한 이 프로젝트는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미사일을 추적하는 GPS 위성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만일 이게 실현된다면 각국 정부가 군사 위성 정보를 공유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민간 시스템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지적하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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