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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가뭄 영향 “크리스마스트리 가격 급등”

미국에선 지난 몇 년간 가뭄이 계속되어 왔다. 계속된 라니냐 탓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미국 내 크리스마스 트리 농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나무가 대량으로 시들어 버리는 등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판매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텍사스주 한 농원주는 11월 건조 상태가 계속됐기 때문에 농원 폐쇄나 수확량 격감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행복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정을 내리는 건 힘든 일이지만 앞으로 1년에 걸쳐 나무를 다시 키우는 게 좋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캔자스주 농원주는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수확을 시작했지만 가뭄 영향을 받고 있다. 올초 심은 수천 그루 가운데 75%가 가뭄으로 시들어 버렸다는 것. 크리스마스 트리는 5년 정도 성장해야 판매할 수 있는데 품종에 따라선 판매까지 6∼8년이 걸린다고 한다.

가뭄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인공물이든 생목이든 5∼20%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한다. 미국 남부든 북동부든 가뭄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느낌이다. 돌발적으로 나타나 단기간에 단번에 건조되는 플래시 가뭄에 휩쓸린 매사추세츠주에선 7월 중순 주 내 80%가 중간 정도 중증 가뭄 상태에 빠졌다. 한 농가는 봄에 심은 나무 중 95%에 해당하는 1,000그루 이상을 더위와 가뭄 때문에 잃었다고 한다. 전미크리스마스트리협회 관계자는 현지 농가는 물 사용량이 적고 성장도 빠른 품종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품종을 발견하면 올해 손실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뭄 영향은 다른 농산물에도 예외는 아니다. 콜로라도강 등 중요한 수원이 과거 최악 수준 저수위가 된 지역에선 토마토나 양파, 마늘 등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 NOAA는 지난 10월 올 겨울에도 가혹한 가뭄이 계속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텍사스와 캔자스, 캘리포니아 등 거의 전역에서 평년보다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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