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억만장자인 제프 베조스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유한 자산 1,240억 달러 대부분을 자선 활동에 기부하겠다고 표명했다. 베조스 발표가 주목을 끄는 가운데 일부에선 선언적 내용이 애매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아마존에 대한 비판을 늦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조스는 지구 온난화 대책 기금을 설립하는 등 자선 활동을 실시해왔지만 다른 대부호와 비교하면 자선 활동에 대한 자산 투여 비율이 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비판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투자자 워렌 버핏 등이 시작한 기부 서약 선언인 기빙 프레지 서명 목록에 베조스 이름이 없다는 것. 서명 목록에는 베조스의 전 아내인 매킨지 스콧,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트위터 CEO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 메타 마크 주커버그 CEO 등 미국 대부호가 상당수 있다.
이런 가운데 11월 12일 베조스 집에서 이뤄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는 어려운 일은 기부를 어떻게 실시하느냐라며 기부 활동을 아마존 구축에 비유해 아마존 구축은 쉽지 않았다며 자선 활동은 쉽지 않고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효과적인 기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조스 자산 대부분을 기부한다는 표명은 주목받고 있지만 기부 정책에 대한 세부 사항이 밝혀지지 않았고 그의 생각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작가는 베조스가 말하는 자산 대부분이 어느 정도인지가 불분명하며 왜 지금 기부하지 않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대부호에 의한 자선 단체에 기부란 자신과 가족이 관리하는 자선 단체에 자산을 맡기는 것이며 상속세를 회피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작가 아담 존슨은 그의 기부 표명에 대해 가정부에 대한 인종 차별과 가혹한 노동 환경 고발, 아마존 주가 침체, 직원 대량 해고 등 나쁜 소식에서 눈을 돌리려는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