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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다수, 과체중으로 시신 기부도 거부된다

사후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조사 연구나 의료 종사자 훈련을 위해 신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만 대국 미국에선 고인이 신체를 제공할 의사가 있더라도 과체중이어서 도움이 되지 못화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미국에선 금전으로 시체를 구입하는 건 불법이기 때문에 대학이 의료 연구나 교육을 위해 시신을 조달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전신 제공 프로그램 등 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2017년 시점 이미 뚱뚱한 혹은 비만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3분의 2에 달했던 미국에선 과체중으로 인해 대학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가 잇따랐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병적인 비만인 많은 사람이 생전에 다양한 오명을 입어왔지만 마지막으로 최후에 받는 건 아무도 당신 몸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원래 대학에서 인체 시신은 중요하다. 외과 의사 지망 학생은 시체를 이용해 수술 기술을 습득해야 하고 그 외 의학부 학생도 해부학 강의로 인체 구조를 배우기 때문이다. 이 중요성에 대해 한 의사는 사체는 말 그대로 수만에서 수십만 명을 돕는 것이라면서 이 시체를 통한 연구로 배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시신이라도 환영받는 건 아니다. 구체적인 조건은 지역마다 규제되고 있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교통사고 등으로 손발을 결손하는 등 큰 외상이 있는 경우나 감염증으로 사망한 경우는 보통 기증자 후보에서 제외된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BMI나 체중 제한이다.

예를 들어 인디애나대학에선 체중은 90kg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제한이 있지만 이 기준은 교육기관에선 상당히 느슨한 편이며 학교에 따라선 81kg를 상한으로 하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미국질병에방관리센터가 2016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미국 남성 체중은 89kg였다. 다시 말해 평균 미국 남성은 많은 대학에서 과체중이므로 시신을 받아줄 수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기관이 이런 기준을 마련하는 건 너무 몸이 큰 사람 시신을 수용할 수 있는 설비가 없다는 절실한 이유 때문이다. 또 시설 내에서 시체를 운반하는 건 학생이나 연구자이므로 무거운 시체를 운반하는 건 사고 위험을 수반하는 것 외에 몸이 두꺼운 지방층으로 덮여 있다고 해부해도 장기에 도달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한편 생전 소원을 가능하면 존중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예를 들어 메릴랜드주에선 교육기관 대신 주 보건소가 직접 사체 대응을 하기 때문에 사체가 거부되는 건 기본적으로 없다. 인수된 시신은 가능한 한 고인 유지에 응할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며 만일 아무래도 사체에 제공하지 않았을 경우라도 한 번 인출한 시신 처리에 관한 비용은 주가 부담한다.

메릴랜드주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교육기관에서 거부되는 시신도 필요한 장소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상당수 미국인이 과체중이라는 건 응급 구명사와 외상 외과 의사가 만나는 환자도 살이 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분야 훈련에 적합하다. 긴급 치료실에 옮겨져 오는 환자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를 하고 있으며 몸집이 큰 사람은 심정지를 일으키기 쉽고 넘어져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날씬한 시신으로는 연습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 체형에 맞춰 교육 현장에서 시신 대응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인디애나대학 의학부처럼 몸집이 큰 시신을 실을 수 있는 해부대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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