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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사 자문기관 “ISS 위험 상태로 운용중”

20년 이상 운용되어 온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은 노후화가 진행되어 2031년 은퇴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ISS 은퇴 계획이 불완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공위성 증가로 ISS 주변이 혼잡해 위험도가 늘고 있으며 지상에서 국가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게 그 배경에 있다.

나사 우주안전자문위원회는 나사 측에 긴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ISS 궤도 이탈 계획 책정을 제언했다. 하지만 ISS 궤도 이탈에 관해선 나사가 2020년 제안한 계획이 이미 있다. 다만 위원들은 얼마 전 열린 공청회에서 이 계획이 불충분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ISS가 지금 위험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인 것.

올해 나사는 러시아 화물수송 우주선인 프로그레스 3대를 이용해 ISS 궤도를 낮추고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시키겠다는 계획을 굳혔다. 나사 계획에서 이 재돌입은 2031년이며 ISS는 태평양으로 낙하한다.

하지만 공청회에서 한 위원은 ISS 파트너간 논의로 기술상, 운용상 문제가 밝혀졌다고 발언했다. 나사는 러시아 우주기관과 계획 최종 조정을 하고 있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나사와 러시아 우주기관과의 관계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 우주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로스코스모스 드미트리 로고진은 위협성 불평을 하기도 했다. 관계를 차단하겠다면 ISS가 제어 불능으로 궤도에서 이탈해 미국이나 유럽으로 추락하는 걸 누가 막겠냐는 것이었다.

지난 8월 나사는 민간 파트너에게 ISS 대기권 재돌입 관련한 우주선 개발을 타진했다. 6월에는 우주선 시그너스를 ISS에 연결해 고도 제어를 실시해 추가 선택 사항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여기에는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은 없다. 더구나 최근 ISS에선 우주 쓰레기 등 위험물을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한 자문 위원은 ISS 주변 궤도 인공위성이 증가하면서 공중 안전과 우주에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위험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실행 가능하고 적정 예산 내에서 궤도 이탈 계획이 절대 안전하게 가능한 한 책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ISS는 미소중력 실험실로 오랫동안 궤도에서 활동해왔다. 우주 사업이 민관 협동 형태로 진화해가는 가운데 현재 ISS가 은퇴한 뒤에는 민간 우주정거장이 설치되어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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