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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탐사선이 촬영한 아름다운 지구와 달

발사 1년이 지나 중력 어시스트를 위해 지구를 통과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가 지구와 달을 촬영했다. 루시는 현재 목성 트로야군(Troja) 소행성을 목표로 하는 6년에 이르는 여정 중이다. 트로야군은 목성 궤도 전후에 존재하는 소행성 그룹이다.

루시 항로에는 중력 어시스트에 의한 궤도 변경을 3회 예정하고 있으며 그 첫 회인 지구 플라이바이가 10월 16일 실시됐다. 플라이바이 중 루시는 관측기기류 교정을 위해 지구와 달을 수회에 걸쳐 촬영했다.

루시는 지구에서 140만km 지점에서 플라이바이를 위해 지구로 향하던 중 지구와 달을 같은 프레임에 담았다. 이미지 왼쪽에 희미하게 비치는 달과 지구간 거리는 38만 4,400km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관측할 수 있는 일도 있어 꽤 가깝게 보이는 달이 실제로는 얼마나 지구로부터 떨어져 있는지 이런 거리감을 포착한 것이다.
지구에 계속 다가서던 루시는 10월 15일 62만km 거리에 도달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건 에티오피아 하다르로 탐사선 이름 유래가 된 320만 년 전 화석 뼈가 발견된 장소다. 루시 화석이 인류 진화에 관한 지식을 가져다준 것처럼 트로야군 소행성이 초기 태양계 기원과 시간에 따른 진화를 해명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지구 플라이바이 8시간 뒤 루시는 달에 접근했다. 10월 16일 달 상공 23만km 거리에서 탐사기 내 고해상도 흑백 카메라(L’LORRI)로 촬영한 사진이다. 지구와 달을 통과하던 루시는 용암이 모인 충돌 분지 비의 바다를 포착한 것. 이미지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건 1971년 아폴로15 미션 착륙 지점이던 아페닌 산맥으로 잘 알려진 달 모습이다.
1밀리초 노광 시간으로 촬영한 이미지 5장으로 생성된 1픽셀이 1.2km에 해당하는 달 합성 이미지다. 이미지 맨 윗부분이 아랫 부분보다 앞서 촬영됐기 때문에 어긋남이 발생했다. 촬영 시점은 루시의 지구 플라이바이 7.5∼8시간 뒤, 달로부터는 23만km 지점에 있었다고 한다.
같은 날 촬영한 또 다른 근접 촬영 이미지는 화질을 높이기 위해 같은 경치를 2밀리초 노광 시간으로 찍은 10장을 합성한 이미지로 1픽셀당 1.3km다.

지구에 이별을 알린 뒤 루시는 다음 중력 어시스트 때문에 2년 뒤 다시 지구에 접근한다. 첫 대상 소행성에 도착하는 건 3년 뒤다. 이를 시작으로 토로야군 탐사를 시작하는 건 2027년 8월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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