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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中서 수입한 반도체 불량률 40%”

서방에서 엄격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선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반도체 불량률이 40%에 달하고 있으며 불과 몇 개월 만에 불량률이 1,900%나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러시아는 서방 경제 제재에 직면했다. 침공 개시 직후에는 인텔이나 AMD, TSMC가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판매를 중단했고 삼성전자 등도 반도체를 포함한 제품 출하를 정지했다.

그 결과 지난 6월에는 전 세계 러시아용 반도체 수출이 90% 감소했다고 보도되고 있어 러시아는 하이테크 제품과 군사 제품에 필수적인 반도체 확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기업은 제조업체가 의도하지 않은 중국 그레이마켓(Gray market)에서 수입량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반도체 불량률은 지난 몇 개월 만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2% 정도였던 불량률이 최근에는 40%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것. 많은 부품으로 만든 제품은 품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 불량률도 좋지 않지만 40%라는 불량률은 공급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에 가까운 상태를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현대 디바이스나 군사용 하드웨어 대부분이 다양한 반도체 부품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면 불량률이 2%라도 나쁘다고 할 수 있다. 40% 반도체가 기능하지 않는 상태에서 납품된다는 건 먼저 모든 반도체를 테스트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쓰지 않으면 아무 것도 만들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도에선 러시아 전자장비 제조업체가 높은 불량률 외에도 그레이마켓 내 느린 유통 속도, 공급망 혼란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서방 경제 제재에 의해 주요 기업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에 러시아 기업은 그레이마켓 업자와 거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레이마켓은 제조사가 의도한 정식 유통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원래 품질 면에서 기대치는 높지 않다. 더구나 중국 그레이마켓 업자는 러시아 바이어가 불량품을 잡아도 대체품에 접근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하고 있어 러시아 기업을 무시하고 불량품을 팔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이징 회담 이후 우정에 한계가 없고 협력하는데 금지된 분야가 없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유엔의 러시아 비난 결의에 대해서도 반대가 아니라 기권을 선택하는 등 미묘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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