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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번아웃 증후군이라면 의료 사고 확률 2배

특정 업무에 몰두하던 사람이 심신의 피로로 단번에 의욕을 잃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다양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24만 명 의사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선 번아웃 증후군 의사는 의료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2배가 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에선 의사에게 번아웃 증후군이 많은 게 알려져 있으며 영국에선 연수의 3분의 1이 고수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는 것 외에 미국에선 5분의 2가 적어도 1개 이상 번아웃 증후군 증상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또 저중소득 국가에서도 번아웃 증후군 의사는 높은 비율로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번아웃 증후군과 의사간 관계에 대한 연구가 적어 영국과 그리스 연구팀은 모두 23만 9,246명 의사를 포함한 170개 연구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이 된 연구에는 미국과 영국 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에서 실시한 걸 포함하고 있으며 번아웃 증후군과 의사 경력, 환자 케어 질 등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분석 결과 번아웃 증후군 의사는 그렇지 않은 의사와 비교해 자신의 일에 불만을 느낄 비율이 최대 4배가 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또 퇴직을 고려하거나 경력 선택을 후회하는 비율이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증후군과 의료 사고 관련성이 가장 높았던 건 20∼30세 젊은 의사나 응급 의료 의사였다.

심각한 번아웃 증후군 의사는 의료 사고와 관련될 가능성이 2배이며 프로페셔널리즘이 낮은 비율도 2배라는 결과가 나왔다. 더구나 환자로부터 낮은 만족도 평가를 받는 비율도 2배 이상이었다.

번아웃 증후군과 일에 대한 만족도 저하 관계는 병원 환경이 열악하거나 나이가 31∼50세이거나 응급 의료 또는 집중 치료에 종사하는 의사에서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일반 개업의에선 번아웃 증후군 비율이 가장 낮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검토한 연구에선 일 만족도와 기타 척도 정의가 통일되지 않았고 결과가 불완전할 수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아웃 증후군은 의사 경력 이탈과 환자 케어에 강력한 예측 인자라며 이를 향상시킬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이 보고서는 의사와 의학생 입장에선 놀라지 않을 문제이기도 하다며 번아웃 증후군 의사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고 환자 케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사 수를 확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의사의 번아웃 증후군 만연은 뿌리 깊은 사회적 문제와 의료 부문 전체 구조적 문제로 인한 결함이 있는 노동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자 의료 시스템 안전을 위해선 직원 참여를 장려하고 번아웃 증후군을 막는 직장 환경 설계를 근거한 시스템 지향 개입을 포함한 긴급 행동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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