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접촉하는 게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이전부터 알려져 있다. 실제 개 또는 봉제인형과 만나는 피험자 뇌 활동을 측정한 새로운 연구에선 개와 만나면 사회적, 감정적 처리에 관여하는 전두 전피질이 활성화된다는 게 나타났다.
인간이 동물과 교류하는 것에 대한 정신 건강 개선은 이전부터 주목받아 왔지만 동물과의 접촉에 의한 신경생리학적 상관에 대해선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스위스바젤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피험자에게 개 또는 봉제인형과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하게 해 사회적 인지 처리에 관련된 전두 전피질 활동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는 18세 이상 건강한 피험자 21명과 개가 참여해 개와 비교 대상으로 사자 인형 레오를 사용했다. 피험자는 흰 벽을 본다, 1m 떨어진 곳에서 개 또는 봉제 장난감을 본다, 개와 함께 자거나 봉제 인형을 허벅지에 얹는다, 개 또는 봉제 인형을 쓰다듬는다, 흰 벽을 본다는 세션을 2분마다 한번씩 개 1마리와 봉제 인형에 번갈아 진행했다. 그 사이 전두 전피질 활동을 피험자가 움직이기 쉽고 방해하는 소리도 내지 않는 fNIRS로 계측했다.
연구팀은 피험자 21명 중 데이터 미비로 인해 제외하고 남은 19명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두 전피질 활동은 봉제 인형보다 개와 상호 작용했을 때가 크고 그 중에서도 개를 쓰다듬는 세션으로 최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두 전피질 활동은 개와의 세션을 거듭할 때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도 확인되어 이는 봉제 인형에서도 볼 수 없는 변화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개에 대한 친숙함과 사회적 유대가 전두 전피질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개와 기타 동물을 이용한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피험자는 모두 건강한 성인이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사회적 또는 감정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도 개와의 접촉이 전두 전피질에 같은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