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장기간 잠복해 수두나 대상포진 원인이 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는 안 좋은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과 싸우는 아군이 될 수 있다. 한 임상시험 예에선 철저한 절제가 곤란한 종양에 유전자 변형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효과를 나타내고 15개월이 지나 암 징후를 볼 수 없게 된 환자도 있다.
단순 헤르페스1형 유전자 조작된 균주를 사용한 이 치료는 RP2로 알려져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종양에 직접 바이러스를 주입해 특정 암세포레 감염시켜 단백질 발현 CTLA-4를 억제해 다른 분자 GM-CSF를 생성, 암세포가 면역계에서 벗어나 숨기려는 걸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이 치료로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런던대학암연구소 등 연구팀은 제1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RP2 치료에 전념하는 그룹 9명, 다른 면역요법약과 병용한 RP2 치료 그룹 30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RP2 단독 투여에선 환자 3명에 있어 암이 축소되거나 증식이 멈추는 등 효과를 볼 수 있고 병용 투여에서도 환자 7명에 있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타액션에 암이 있는 환자는 RP2 단독 투여 후 15개월 동안 완전한 관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치료 후 생명 위험에 빠지는 보고는 없었지만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발열이나 오한, 감기 같은 게 보인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임상종양학회 2022에서 발표됐지만 공식 검토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샘플 수가 적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예비적인 상태다. 바이러스를 활용한 암 치료 연구는 이미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지만 형태가 이뤄진 건 극히 최근 일이다. 미국에선 2015년 흑색종 진행에 첫 바이러스 요법이 승인되거나 올해 5월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백시니아(Vaxinia)라고 불리는 항암 바이러스 제1상 임상시험이 실시되거나 이번 RP2 개발원도 개량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를 여럿 개발하고 있다.
이런 실험적 치료가 안전하고 유효하다고 인정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암 치료에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도움이 되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