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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브랜드 광고 폐지까지 고려했던 이유

블룸버그 기자인 마크 베르겐(Mark Bergen)이 집필한 ‘좋아요, 댓글, 구독 : 세계 지배 과정에서 유튜브의 혼란스러운 내부(Like, Comment, Subscribe: Inside YouTube’s Chaotic Rise to World Domination)’를 통해 유튜브가 모든 브랜드 광고 그러니까 기존 TV CM과 비슷한 유튜브 동영상 전후에 재생되는 광고를 폐지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이 제안에는 수잔 워치스키 CEO나 닐 모한 CPO 등 유튜브 내 임원도 찬성하고 있었다고 한다.

구글 광고 사업을 총괄하던 스리다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는 2017년 11월 열린 회의에서 유튜브 브랜드 광고 폐지를 제안했다 유튜브 브랜드 광고는 다른 광고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다. 이런 구글에 있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익원 중 하나인 브랜드 광고 게재 중단을 검토한 이유는 당시 유튜브가 엘사게이트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 엘사게이트는 아이에게 부적절한 주제를 다루는 영상이 가족용 콘텐츠로 확산되는 사태. 이로 인해 아디다스 등 대기업 고객으로부터 유튜브는 광고 게재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에 빠졌다.

당시 유튜브에 대해 베르겐 기자는 유튜브는 세계 최대 키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구축했지만 여기에 있는 콘텐츠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유튜브는 엘사게이트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기술을 모색하고 200만 건 동영상에서 광고를 삭제하는 방법을 취한다. 또 200만 건 유튜브 채널 수익 창출이 무효화되어 해당 채널에서 광고가 삭제됐다. 덧붙여 광고가 삭제된 동영상은 합하면 수백억 회 재생되고 있었다고 한다.

베르겐 기자는 유튜브는 최대 상용 제품 전원을 끄는 걸 검토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참고로 유튜브 2017년 매출은 80억 달러였다. 엘사게이트에 관한 충격적인 통계 정보 중 하나는 디즈니가 만든 내부 보고서에 기록된 1개월간 업로드된 디즈니 프로모션 동영상 총 재생수가 10억 회인 반면 영화 눈의 여왕에 등장하는 엘사를 이용한 무허가 아마추어 영상이 같은 기간 130억 회 재생을 기록한 것이다.

엘사게이트가 유튜브에게 준 충격은 상당히 컸고 아이를 위한 콘텐츠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됐다. 현재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에는 어린이용 콘텐츠인지 여부를 태그해야 하며 어린이용의 경우 타깃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엘사게이트에 있어 아동 프라이버시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유튜브와 구글에 1억 7,0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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