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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우주 패권 경쟁, 달 착륙 후보지도 겹친다

달 탐사 미션 착륙지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나 중국 모두 같은 장소를 후보로 꼽았다. 이 탓에 달 남극 지방은 혼잡하게 될지도 모른다. 양쪽 모두 이곳에 존재하는 자원을 얻으려 하기 때문.

나사는 지난 8월 남성과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내는 걸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3 미션 착륙 후보지로 달 남극 부근 13개 지점을 발표했다. 아르테미스3이 목표로 하는 달 남극 지방에는 영구영상에 수빙이 존재할지 모르기 때문에 중요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달에 존재하는 물은 로켓 연료 생성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우주 탐사를 위한 주요 자원이 될 수 있다. 달이 화성 같은 먼 목적지를 위한 입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당연히 남극 자원을 활용하고 싶은 건 나사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 심우주탐사저널(Journal of Deep Space Exploration)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창어4호 달 미션을 이끄는 짱허(Zhang He) 연구팀은 착륙 후보지로 남극에 가까운 10곳을 밝혔다. 나사와 중국 연구자 모두 샤클턴, 하워스, 노빌레 크레이터 부근 장소를 꼽고 있다. 무엇보다 달 남극에 있을지 모르는 수빙을 조사하는 로버 등을 보내는 창어7호 미션은 무인 임무이며 현재는 2024년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달 남극은 그림자가 진 장소와 태양광을 받는 곳이 혼재하기 때문에 착륙에 어울리는 지점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태양광과 그늘 비율은 몇 km 정도 작은 거리에서 바뀌며 착륙시키면 온도 제어를 위해 태양광이 닿는 영역일 뿐 아니라 물이 있을지 모르는 그림자 영역에도 충분히 가까운 장소가 이상적이다. 따라서 나사와 중국 우주개발국 모두에게 선택은 제한되어 있다.

달 표면 착륙 지점 결정 상황을 더 번거롭게 하는 건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우주 패권 다툼으로 달 탐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쪽 모두 2030년대 어딘가에서 달 남극에 거점을 건설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국간 협력할 생각은 전혀 볼 수 없다. 나사 측은 지난 8월말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비밀주의적이며 협력적이지 않다고 발언하며 중국의 우주에 대한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그 다음날에는 아르테미스1 미션 발사가 연기됐는데 이번에는 중국 미디어가 나사 달 표면 프로그램을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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