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대표인 필 스펜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기 타이틀인 콜오브듀티(Call of Duty) 시리즈에 대해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니와 체결한 마케팅 계약을 넘어 몇 년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계속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필 스펜서는 지난 1월 소니와 계약보다 적어도 몇 년간 기능과 콘텐츠 동등성을 갖춰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오브듀티 시리즈 제공을 보장하는 계약을 소니에 제시했다고 한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오브듀티 시리즈 제공이 보장되는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분명하지만 2022년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어도 2년간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계속 출시할 걸 약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시 말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간 프랜차이즈 계약은 2024년 만료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콜오브듀티 시리즈 제공을 계약 연수보다 오랫동안 계속할 것이라고 어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는 규제 당국에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는 독점금지법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며 전 세계 규제 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선 공정규제 당국인 CADE가 청취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니는 콜오브듀티 시리즈에 대해 경쟁자가 없는 프랜차이즈, 많은 예산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콜오브듀티에 필적하는 프랜차이즈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는 없었다며 콜오브듀티는 그 자체가 게임 카테고리에서 두드러지며 콜오뷰듀티가 지난 10년간 거의 매년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었고 장르에선 압도적인 베스트셀러라고 강조한다. FPS와 거의 동의어가 되고 있어 본질적으론 슈팅 게임이라는 카테고리 자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 더구나 소니는 2019년 실시한 제3자기관 조사를 인용해 콜오브듀티 시리즈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 TOP10에 오른 유일한 게이미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소니가 주장하는 만큼 콜오브듀티가 불가결한 존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경쟁 게임기에서 콜오브듀티 시리즈 같은 인기 타이틀을 전달하지 않는 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단지 이익이 되지 않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독점 타이틀로 게임을 출시하는 전략은 게임이 엑스박스 생태계에서 다수 게이머를 끌어오고 경쟁 게임기에서 출시하지 않아도 손실을 보충해 남을 만큼 이익을 줄 경우에만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베데스다소프트웍스를 인수했을 때 데스루프(Deathloop)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릴리스했지만 레드폴(Redfall), 스타필드(Starfield) 같은 타이틀은 엑스박스와 PC 독점 전달했다. 이는 콜유브듀티 시리즈를 엑스박스 독점으로 이을 가능성이 있다는 위협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붙여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대해선 영국경쟁시장국 CMA가 먼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콜오브듀티 시리즈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보유한 인기 타이틀이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