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민간 우주 기업인 로켓랩(Rocket Lab)은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금성에 우주 탐사기를 날리려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업이 개발한 일렉트론(Electron) 로켓에 탐사기를 실어 내년 5월 발사 예정이다. 순조롭게 간다면 내년 10월에는 금성에 도착해 금성 상공 48∼60km 궤도에 투입해 관측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전에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나 유럽우주기관 ESA 등 국가 주도형 거대 프로젝트 중심이 아니라면 본격적인 우주 계획은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우주정거장도 민간 기업 힘을 빌리는 시대가 됐다. 화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서도 임펄스스페이스(Impulse Space), 렐레이티비티스페이스(Relativity Space)가 공동으로 화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내년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 외에 로켓랩 역시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Space Sciences Laboratory)와 계약해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금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는 나사도 1989년 마젤란(Magellan) 행성 탐사기를 쏘아 올린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상태다. 새로운 다빈치(DAVINCI) 미션에 따라 다시 금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몇 년 남은 얘기다. 금성은 471도에 이르는 고온 지표면 등 어려운 환경 탓에 화성보다 지구에서 가깝지만 경원시되기 쉽기도 하다. 하지만 상공 구름을 조사한다면 대기 중에 생명 존재를 나타내는 증거가 발견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로켓랩이 내년 예정하고 있는 금성 탐사 프로젝트에서 이런 데이터가 발견되는지 여부를 떠나 어쨌든 민간 기업에서도 금성을 목표로 한 우주 계획을 맡을 수 있다는 게 입증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