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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km 여행 끝…탐사선의 은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소행성 탐사선 던(Dawn)이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관제센터와 통신이 두절됐다. 이후 예정되어 있던 정기 통신에서도 상황은 회복되지 않았고 나사 측은 결국 던의 임무를 끝낸다고 발표했다.

던은 지난 2007년 발사해 2011년 10월 소행성 베스타에 도착해 1년간 탐사를 진행했고 2015년에는 준행성 세레스로 가 다시 1년 반 가량 관찰을 하면서 태양계 생성과 관련한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당초 설계 수명 10년이었던 던은 이미 11년째 활동에 접어든 만큼 통신 두절 원인은 원료 부족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임무 종료는 나사 운영팀이 예측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태양전지 패널이 있는데 왜 원료 부족이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태양전지판을 태양 방향으로 바꾸려면 동력원인 연료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나사는 연료 부족이 올 걸 예측하고 있었던 만큼 던을 세레스나 다른 천체와 충돌시켜 표면이 지구 물질로 오염되지 않도록 준행성 세레스 궤도에 올려놓은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세레스 주위를 맴돌게 된다.

나사 측은 던이 기술적 성과는 물론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베스타와 세레스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데이터가 태양계 역사와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던은 지난 11년간 베스타와 세레스를 탐사했고 이온 엔진을 이용해 70억km를 여행했다. 이를 통해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단서와 소행성이 우주를 떠도는 역사와 증거를 제공해왔다. 세레스의 경우 사진 속에 보였던 수수께끼 같은 흰색 점을 분석해 이는 바다가 얼어 붙은 뒤 소금 덩어리가 남겨진 것으로 추정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물론 던의 임무는 모두 끝났지만 여전히 엄청난 데이터를 남겨 놓은 상태인 만큼 분석은 아직 종료됐다고 할 수 없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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