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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 침몰선 속 잠들었던 366년 전 보물

1656년 바하마 앞바다 70km 바다에 가라앉은 스페인 난파선에서 금화와 은괴, 보석, 기사가 착용했던 펜던트 등이 잇달아 발견됐다. 물적 가치 이상으로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이 문화재는 2022년 8월 8일 개장한 바하마 박물관에 영구 수장되어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

이 난파선은 1656년 1월 4일 침몰한 스페인 갤리온선인 경이의 성모(Nuestra Señora de las Maravillas)호다. 신세계인 미국 대륙에서 스페인으로 국왕 펠리페4세 보물을 운반하던 이 선박은 다른 배와 충돌해 불과 30분 만에 침몰했다. 선원 650명 중 살아남은 건 불과 45명으로 대부분은 밤바다에 가라앉거나 상어 먹이가 됐을 수 있다.

이 배에는 1654년 침몰한 다른 배에서 끌어올린 은괴도 쌓여 있었기 때문에 짐 일부는 2번 난파를 경험하게 됐다. 이렇게 바하마 앞바다에 가라앉은 이 배는 보물을 가득 실은 침몰선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종종 약탈 대상이 됐고 적재물 대부분은 1656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약탈되어 버렸다고 한다.

남은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역사적인 난파선 수색으로 유명한 칼 알렌이 이끄는 기업(Allen Exploration)이 바하마 정부와 협력해 짐을 끌어올렸다. 알렌은 성명에서 이 배는 바하마 바다 역사에 상징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2년간 침몰선을 수색하고 짐을 끌어올린 뒤 고고학팀이 금화와 은화, 에메랄드, 자수정 등 보석, 은괴 43kg을 발견했다. 이는 스페인 왕가가 승인하지 않은 불법 밀수품이었다고 보여진다. 또 유리와 와인병, 진주 반지, 기사가 착용했던 펜던트 등 개인 소지품으로 보이는 유품도 발견됐다. 그 밖에 식기나 파이프, 담배 등 당시 선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물건도 끌어올렸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금세공 체인으로 무게는 900g, 길이는 1.8m다. 펠리페4세 초상화에도 같은 장식품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이 물건은 왕실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보석 펜던트 3점을 포함한 산티아고 기사단 기사 유품도 4점 발견됐다. 또 한 군인 물건인 은색검 중 하나는 소유자가 확인되기도 했다. 이 보물은 8월 8일 문을 연 바하마 해양 박물관(Bahamas Maritime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또 바하마에서 지금까지 난파선 18척을 찾아 온 알렌은 앞으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 배 선미 부분을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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