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연평균 기온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으며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다 보니 무더위를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아이가 공원 분수에서 노는 광경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미질병예방관리센터 CDC가 분수 물에 입을 넣지 말라고 경고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첫째주 CDC는 미국 캔자스주에 있는 야생동물 공원에 있는 분수에 들어간 사람이 급성 위장 질환을 일으켰다는 사례를 보고했다. 이 공원에 있는 분수에선 지난해 6월 이질균이나 노로 바이러스 같은 다른 병원체에 적어도 27명이 감염됐다. 이 사례 고유 상황도 있지만 공공장소인 공원 같은 시설이 갖는 위험을 부각시킨 사례라는 지적이다.
공공장소에 있는 분수에는 물이 모이는 지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시설은 미국 수상시설 정의를 충족하는 공중보건법에서 면제될 수 있다. CDC에 따르면 인터랙티브한 분수 등 물이 모이는 장소가 없는 물을 사용한 시설은 항상 규제되고 있는 게 아니며 살균제로 물을 소독하는 걸 항상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 물이 모이는 지역이 없는 물을 이용하는 시설은 적절한 위생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착용하는 기저귀 등을 통해 배설물이 물에 유출되어 여기에서 감염증을 일으킬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아이는 분수로 물 목욕을 하면서 물을 입에 넣는 경우가 많아 기록적인 속도로 대변 경로가 완성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CDC와 캔자스주 보건 당국에 의해 만들어진 보고서에선 아이가 기저귀를 착용하고 분수에 앉아서 열린 입을 물로 향하고 있다는 2010년 논문을 참조하고 이에 더해 분수가 물을 감아올리는 과정에서 물이 에어로졸화되어 물 중에서 유리염소 농도가 저하되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캔자스주 야생동물 공원에 있는 분수는 또 목욕하기 전에 사람들이 여우원숭이를 포함한 동물 전시를 했다는 게 밝혀졌다. CDC가 밝힌 한 사례에선 감염증 원인이 된 것 중 하나는 이질균으로 여우원숭이 등 비인간 영장류는 이질균의 유일한 보유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보고서에선 여우 원숭이를 만지거나 먹이를 줬다는 게 이질균에 의한 감염증을 일으킨 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대신 분수로 놀거나 분수 물을 입에 넣기도 한 게 감염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또 캔자스주 야생동물 공원에 있는 분수로 감염증에 걸린 인물 중 아이 3명이 이질균에 감염되어 입원했지만 다행스럽게도 3명 모두 증상에서 회복했다.
캔자스 야생동물 공원 분수에선 노로 바이러스에 의해 6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감염자 연령층은 1∼38세로 감염자 6명 전원은 분수로 입에 물을 댔다고 보고하고 있다. 덧붙여 그 밖에 캔자스주 야생동물 공원 분수를 방문한 복수 이물이 급성 위장 질환에 감염됐다고 보고하고 있어 분수는 나중에 폐쇄됐다.
캔자스주 보건 당국이 공원 분수를 조사한 결과 이 공원에선 물이 지속적으로 순환, 여과, 염소 처리, 분출하고 있는 건 아니며 염소 처리 후 수집 탱크에 하룻밤 방치되어 있다는 게 밝혀졌다. 또 분수에는 병원체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필요한 유리 염소 농도를 측정하고 유지하기 위한 자동 컨트롤러가 존재하지 않고 공원 운영자 중 트레이닝 완료를 한 사람이 없던 것도 밝혀졌다.
CDC는 분수 등에서 노는 사람에게 설사 등으로 상태가 나쁜 경우 물에 들어가지 말라며 분수 위에 서가나 앉지 말고 분수 믈을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