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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메일 스팸 필터 둘러싼 美 공화당 압력

구글이 서비스하는 G메일에선 스팸이나 의심스러운 메일을 자동 판단해 스펨 메일 라벨을 붙이고 일반 수신 폴더와는 다른 폴더에 넣는다. 하지만 이 필터에 미국 공화당이 발신하는 자금 조달 메일이 들어가 의도한 사람에게 메일이 도착하지 않는다며 의원들이 격렬하게 구글 측에 항의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메일과 텍스트로 이뤄지는 정치 자금 조달 활동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인은 매일처럼 캠페인 메시지를 받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 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전략가인 게리 코비가 이끄는 공화당 자금 조달 조직이 소액 기부를 위한 이메일 권유를 강화했다. 트럼프 정치 활동 위원회는 하루 10통 이상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부금이 선전된 대로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세세하게 기재하고 있는 등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자금 조달을 위해 유권자에게 캠페인 메일을 보내는 정당 측 시도는 오랫동안 이뤄져 왔지만 공화당 주요 기부 처리 포털 사이트(WinRed)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공화당 온라인 모금은 지난 몇 개월 감소하고 있으며 2022년 2분기에는 1분기보다 11% 줄었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G메일에선 우파 후보 이메일 77%가 스팸으로 보내지며 좌파 후보 이메일은 10%였다고 한다. 대조적으로 아웃룩과 야후는 좌파 후보 이메일을 스팸으로 인증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구글은 이 연구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샘플 수가 적고 오래된 데이터가 사용됐으며 대량으로 이메일을 보낼 때 어떤 후보자가 도구를 사용했는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자사는 정치적 소속으 기반으로 이메일을 필터링하지 않는다며 악성코드 99.9% 이상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 스팸 필터가 당 자금 반복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공화당은 트위터 정보 발신이나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와 비공개 토론 등 구글에 대한 압력성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코비는 선거 운동 이메일을 받도록 등록한 유권자는 구독을 중지하거나 이메일을 스팸으로 표시하지 않는 한 100%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G메일에선 이렇게 할 수 없고 사용자가 스팸으로 표시하지 않아도 의심스러운 메일을 자동으로 스팸으로 나눠 버린다. 이 때문에 공화당 의원은 지난 6월 16일 정치적 바이어스 전자 메일 법안(BIAS(Political Bias in Algorithm Sorting) Emails Act)을 제출했다. 빅테크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메일을 필터링하는 건 일종의 검열이며 이를 금지하려는 것. 이에 대응해 구글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스팸 탐지에서 캠페인 메일을 빼는 시험 프로그램을 승인하도록 요청했다.

이 대응에 한 전문가는 효과적인 스팸 필터를 보호하고 공화당에 맞서는 대신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 이니셔티브에 익숙한 관계자는 이 시험 프로그램은 완전히 공화당 불만에 대응하지 않고 대량 발신자에게 선택을 시도하는 오랜 노력을 기반으로 한다며 승인받더라도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6개월 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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