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이 주목받는 가운데 다양한 기업이 안경형 AR 글라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전부터 AR 글라스 개발을 해온 구글이 새로운 AR 글라스 프로토타입 실세계 테스트를 8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미 구글 글라스(Google Glass)를 발표한 바 있지만 2020년 법인용 모델인 글라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2(Glass Enterprise Edition 2) 발표 이후 업데이트 내용은 없었다. 그런데 2022년 5월 열린 개발자 행사인 구글I/O 2022 기간 중 구글은 상대방이 말하는 걸 자막화, 자동 번역해주는 스마트 글라스를 발표하며 다시 AR 글라스 개발을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7월 19일 블로그를 통해 구글은 8월부터 차세대 AR 글라스 테스트를 실세계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스틴 페인 구글 AR 제품 매니저는 증강현실이 주변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열고 있다며 빠르게 다른 언어를 이해하고 A에서 B 지점에 도달하는 최선의 길을 아는데 필요한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하지만 실험실 환경에서만 테스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AR 글라스는 실외 사용이 예상되며 날씨 변화나 혼잡한 교차로 등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환경에 반영해야 하지만 실내에서 이런 환경을 완전하게 재현하는 건 어렵다. 따라서 구글은 8월부터 AR 글라스 프로토타입을 실세계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다.
8월부터는 구글 직원과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 수십 명이 AR 글라스 프로토타입을 착용하고 공공장소에서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한다. AR 글라스에는 렌즈 내 디스플레이, 마이크, 카메라가 포함되어 있지만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지원하지 않고 화상 데이터를 이용한 번역, 내비게이션, 비주얼 검색 등이 이뤄진다고 한다. 또 수집한 이미지 데이터는 사용 완료 이후 삭제되지만 분석이나 디버깅에 사용될 경우 저장될 수 있다. 이 때에는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 등을 보이지 않게 한 뒤 소수 구글 직원에게 액세스가 제한된 안전한 서버에 저장, 30일이 지나면 삭제된다고 한다.
공공장소 내 시험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지만 학교나 정부 시설, 의료 시설, 예배 장소, 사회 복지 시설, 아이를 위한 장소, 방재 시설, 집회나 항의 장소 등에서의 테스트는 금지되어 있다. 또 자동차 운전 중 AR 글라스 사용도 금지되어 있다. 아직까지 AR 글라스는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지만 스냅챗 개발사인 스냅이나 칩 제조사 퀄컴,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등이 AR 글라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