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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되살린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침몰선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포강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서 침몰한 제2차세계대전 당시 침몰선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지벨로(Zibello)라는 이 선박이 모습을 드러낸 건 이탈리아 북부 마을 구알티에이(Gualtieri) 근처 수역. 이 배는 제2차세계대전 중 목재를 운반하기 위해 사용됐지만 1943년 침몰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 수위가 낮았을 때에는 배 목부만 보였지만 올해는 선체 대부분이 드러난 상태가 됐다는 것.

현지 아마추어 사진작가는 3월 시점에도 이렇게 노출된 배를 보는 건 꽤나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시기 이 정도 가뭄을 본 적이 없으며 지금껏 가장 큰 우려는 홍수였지만 이젠 강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체가 눈에 띄는 3월 이 사진작가는 사진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포강에서 110일 이상 가뭄이 계속된 결과 이렇게까지 노출되게 된 것. 포강은 이탈리아 농업과 베니스 같은 대도시 수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일부는 마른 강바닥을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진 지역도 있다고 한다.

알프스 산맥은 북부 이탈리아로 뻗어 있으며 눈이 녹은 물은 보통 포강과 같은 큰 수역으로 흐른다. 다른 큰 하천과 저수지도 변동하는 기후 영향을 받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럽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200년 이래 최악의 가뭄에 휩싸였다.

가뭄으로 전 세계 각지 고대 건축물과 유적이 노출되기도 한다. 스페인에선 겨울철 건조한 탓에 저수지 수위가 떨어졌고 수몰한 아세레도(Aceredo) 마을이 수십 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방문객은 고스트타운이 된 마을을 걸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라크 티그리스강에서도 수위 저하로 청동기 시대 고대 도시가 출현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에선 가뭄으로 미네소타 강둑에서 8,00년 전 두개골 일부가 노출됐다. 네바다 미드 호수에선 드럼통에 들어간 시신이 나오기도 했다. 같은 호수에서는 이후 더 많은 인골이 발견됐다. 가뭄은 점점 증강하는 경향이어서 호수와 강바닥에 가라앉은 비밀이 밝혀질 기회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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