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는데 물은 필수적이지만 지구상 액체 96% 이상이 해수이기 때문에 인간 수분 보급에 적당한 물은 상당히 적다. 하지만 돌고래와 고래 등 물속에 사는 포유류가 있고 머리 이외 체모가 거의 없는 건 인간이 해변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인간에게 바닷물을 마실 수 없는 심지어 신기하기도 하다. 왜 인간은 염수에서 수분 보급을 할 수 없을까.
간단하게 말하면 염분이 너무 진해 신장이 기능 부전이 되어버리기 때문. 한 전문가는 대부분 동물은 신장을 통해 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지만 인간은 해수를 마시면 몸에서 배출해야 하는 염분을 대량으로 섭취하게 된다. 신장은 여분 수분과 혈액 노폐물에서 소변을 만들고 체외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신장에선 혈액보다 염분이 진한 소변을 만들 수 없는 반면 해수에는 인간 혈액보다 3배 이상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이 해수를 마신 뒤 여분 염분을 체외로 배출하려면 마신 해수와 같은 양 이상 물을 마셔야 한다.
한편 바다에 사는 생물은 다양한 궁리로 물을 마실 수 없는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닷새나 갈매기, 펭귄 등 바다에서 장기간 사는 생물은 마신 물이 위에 도달하기 전에 염분을 꺼내 코에서 배출하는 염선이라는 특수 분비선이 있다고 한다. 또 고래나 돌고래 등 먹이로부터 수분을 보급해 염분 대책을 취하는 해양 포유류도 있다.
해양 포유류는 체내에서 여분 염분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한 효소와 세포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류와 같은 육상 동물은 이런 슈퍼 신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육상 동물 조상이 되는 동물이 태고 바다에서 육지로 진출하기 위해 담수를 마시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영장류 조상을 포함한 동물이 해변에서 내륙으로 향해 판도를 넓히기 위해선 호수나 강 같은 담수가 풍부하지만 염수가 거의 없는 육상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평범한 동물이든 영장류든 조상 대부분은 소금물에 노출되지 않게 됐다. 따라서 이들 동물은 자연도태에 의해 염분이 없는 물을 처리하는 능력에 특화했기 때문에 소금물을 마시면 위험하고 유해한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