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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4곳에 CO2 직접 제거 허브를…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IT 기업이 잇달아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 개발에 거액 투자를 결정하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도 직접 회수 DAC(Direct Air Capture) 기술 개발에 앞서 5년간 35억 달러 예산을 투여할 의향을 정식으로 밝혔다.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인프라 정비 법안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35억 달러는 카본 매니지먼트에 해당하는 65억 달러 예산에서 염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하에 반영구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허브를 미국 내 4곳에 건설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움직임 배경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것만으로는 기상 이변을 멈추기 어렵다는 현실이 있다. 유엔 IPCC가 정리한 최신 보고서에서도 제로 배출 실현을 위해선 카본 흡수가 불가결하며 온난화 위험 회피 시나리오에서도 필요 부족 요소라는 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항공, 화물, 시멘트, 제철 등 산업에선 올전화가 기술적으로 어려워 단번에 배출 제로라고 할 수 없는 면도 있다. 여기서 버린 건 공중에서 빨아올려 지하에 봉쇄할 수 있다고 하는 접근을 더하는 것이다.

공중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방법에는 먼저 식목의 경우 톤당 50달러, 토양 보전, 직접 회수 톤당 250∼600달러, 기타 방법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얼마나 제거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다양한 예측치를 종합하면 세계에서 제거가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1∼10기가톤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미국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1년 연간 5.2기가톤이다. 미국 내 허브 4곳에서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는 1개 시설당 연간 100만톤 예정이다. 다시 말해 예정대로 실현해도 미국 내 연간 배출량 1,00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DAP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다. 어떤 기술과 계획으로 미 정부가 DAP 시설을 만들지 자세한 건 아직 알 수 없지만 바이든 정권이 제안한 기상 변동 대책 올해 예산 중 10%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CDR 시설은 아이슬란드 오르카(Orca)에서 지난해 가을 조업을 시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여기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조차 연간 불과 4,000톤으로 자동차 800대 연간 배출량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건설비 1,000만 달러에 더해 운영에는 톤당 500∼600달러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100달러까지 낮추는 게 운영 측 목표다.

덧붙여 애널리스트 예상에 따르면 미국이 석유 연료로부터 재생 가능 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45조 원대로 추정된다. 에너지부가 35억 달러로 DAC 시설 4개 조사, 건설, 운용 비용을 모두 커버하고 예정된 흡수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해도 DAC만으로 미국 배출량 모두를 되찾으려면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보다 최소 500억 달러가 더 붙게 된다.

미국 정부가 탄소 소거에 거액을 들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부터 이산화탄소 흡수와 보존용 파이프라인 등 개발에 내건 11개 신규 사업에 11억 달러를 쏟았고 성과를 볼 수 없던 화력발전소 부속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저장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돈을 쏟아 부었다.

화력발전소 부속 시설로 유일하게 가동한 텍사스주 테라노바(Tetra Nova) 발전소 CSS도 3년 만에 367일 정전이 발생하고 너무 전력이 걸리는 탓에 이산화탄소 제거 저장요으올 다른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를 만들어야 하는 등 4년 만에 폐쇄에 몰렸다.

여기는 회수한 이산화탄소를 노후유전에 주입하는 것으로 원유 증진 회수에 재이용하고 있었다. 회수해도 이런 식이라면 카본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비난도 있었다. 또 원유 가격 하락으로 굴착이 채산성에 맞지 않게 된 것도 CSS 사업 지속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유전 주입용 이산화탄소라고 하면 미시시피주에서 덴버리리소스(Denbury Resources)가 보유한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이 2020년 2월 22일 폭발해 주민 45명이 병원에 옮겨지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이곳 파이프라인은 아직 30마일로 소규모지만 미국에선 중공업 지대를 연결해 대량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대형 파이프라인 정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엑손모빌은 휴스턴을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 허브로 삼으려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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