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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충돌 사고로 고래상어 개체수 줄어든다

고래상어가 최근 인간 행동에 의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고래상어는 크기와 모습 그리고 상어라는 명칭에서 사납다거나 무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느긋한 성격이며 음식은 물고기를 쫓지 않고 입을 열어 들어오는 플라크톤 등을 섭취한다. 몸길이는 자라면 10∼12m에 달한다.

이런 고래상어지만 컨테이너를 쌓은 큰 선박에 비하면 당연히 작다. PNAS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대형 선박 운항으로 인해 전 세계 고래상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75년간 무려 5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

고래상어가 줄어드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자 50명은 전 세계에서 배와 고래상어를 추적하고 양측이 바다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을 분석했다. 20005년부터 2019년까지 고래상어 300마리와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을 오가는 선박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고래상어는 유감스럽게도 항로를 수영하는 경우가 많아 고래상어 활동 90%가 항로 근처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고래상어에 설치된 추적 태그가 선박이 많이 운항하는 해역에서 움직이지 않는 게 많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배에 부딪쳐 죽어 버렸다는 것이다.

추적 태그에는 고래상어가 수영해 해수면 가까이에 있는 배 수심까지 올라간 뒤 천천히 수백m 떨어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배와 충돌하고 숨이 끊어져 가라앉는 것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자 중 한 명은 선박 탓에 전 세계에서 이 놀라운 생물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슬픈 느낌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래상어는 해수면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체 바닥이나 측면과 충돌할 위험성이 늘어난다. 천천히 수영하기 때문에 살짝 방향을 바꿔 충돌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충돌 비율이 높아져 버린다고 한다. 고래상어 시체를 찾을 수 없는 건 죽으면 바다 바닥에 가라앉아 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래상어가 줄어들면 해양에도 영향을 주는 건 물론. 고래상어는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고래상어가 줄면 플랑크톤이 증식해 해면이 녹색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해 버린다.

고래상어 포경에 관한 조약은 있지만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대형 선박과 고래상어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논문을 보고한 해양생물학협회는 고래상어를 구하기 위해 정부에 늦기 전에 일부 대형선 운항 루트를 바꿀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 문제나 기후 변화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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