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 이미 러시아에서 유료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던 스포티파이가 새로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완전히 중지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그간 러시아에서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정보 제공을 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서비스 유지를 계속해오는 걸 중시해왔다며 무료 플랜을 통한 음악이나 팟캐스트 제공을 계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에서 제정된 법률이 표현의 자유를 배제하는 동시에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어떤 종류 뉴스 발신은 범죄로 간주되게 됐다며 직원 뿐 아니라 소비자까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이 시작된 직후 유료 플랜 프리미엄 서비스를 중단하고 러시아 정부 영향이 강한 뉴스인 RT와 스푸트니크 팟캐스트 콘텐츠 등을 삭제했다. 또 2월 설치한 러시아 현지 사무실도 무기한 폐쇄한 바 있다. 하지만 직원은 가정에서 작업에 종사해 무료 플랜을 유지하고 러시아 청취자가 전 세계 뉴스를 듣는 팟캐스트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번 움직임으로 이런 무료 플랜도 중단하고 모든 서비스 제공을 일단 취소하게 된다.
스포티파이는 2020년 7월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1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내 수익은 전체 1% 정도로 서비스를 중단해 회사 재정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스포티파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직원에게 개별 지원을 제공한다고 한다. 또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직원이 기부한 기부금에 회사가 2배 금액을 더해준다고 한다. 스포티파이 경쟁자인 애플뮤직 등은 3월초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각국으로부터 경제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오히려 스포티파이가 지금까지 서비스를 제공해온 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모바일앱을 자동차에서 이용할 때 간편한 UI로 전환하는 카뷰(Car View) 모드를 폐지하고 새롭게 차량 내 청취 경험을 제공하는 모드를 준비하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카모드(Car Mode)를 소수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포티파이는 카뷰를 폐지할 당시 당분간 대안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핸즈프리로 음악을 즐길 걸 권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테스트하는 카모드는 음성 조작을 기본으로 하는 UI를 제공한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카모드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걸 인정했지만 아직 음악을 조작할 때 안전한 운전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안드로이드 버전 스포티파이 앱에서 카모드 스크린샷을 확인해보면 플레이어 화면에선 재생, 일시정지, 곡 보내기와 되돌리기, 셔플 등 기본 조작 UI와 함께 음성 조작을 위한 마이크 UI가 배치된다고 한다. 또 음성 조작에 특화된 화면에선 아티스트명이나 곡명, 플레이리스트명을 음성으로 검색해 재생할 뿐으로 단순한 구성이며 라이브러리 화면에선 최근 들었던 음악이나 팟캐스트 등 알람 등이 있지만 일반 화면 구성보다는 간단하게 되어 있다.
앞으로 실현될 자율주행 차량에선 음성 조작이 기능적으로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가 카모드에서 음성 조작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이런 흐름에 먼저 대응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1년 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페어링해 음성 조작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자동차용 기기인 카씽(Car Thing)을 발표했다. 하지만 카모드가 정식으로 이용 가능하게 되면 외장 기기 등이 없어도 충분히 차내에서 음악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